탕수육 원조는 누구?
중국에 처음 온 한국 사람이 가장 실망하는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았던 중국요리가 중국엔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중국 음식으로만 알았던 짜장면과 짬뽕은 물론 중국집에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시켜 먹었던 중국요리가 거의 한국에서 재탄생 된 한국음식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실망감을 맛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엔 중국엔 음식의 종류가 너무 많다.
한국의 탕수육과 거의 비슷한 맛을 내는 중국음식을 소개한다. 일명 糖醋咕噜肉 (탕추 구라오러우) 중국식 탕수육이다. 한국식 탕수육의 원조쯤 되는 탕추 구라오 로우는 청나라때 광동의 요리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광조우 조계지에 살던 외국인들이 좋아하던 요리 중의 하나가 바로 탕추파이구(糖醋排骨) 였는데 돼지뼈를 발라먹기가 무척 불편해 하는 것을 보고 한 요리사가 뼈를 제외한 살코기를 이용해서 “탕추”소스를 입혀 요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시작된 요리는 오래된 탕수(돼지)갈비에서 비롯되어 古老肉 라고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요리의 이름을 발음하기가 어려워 외국인들이 咕噜肉 라고 발음하여 현재는 두 가지 이름이 같이 쓰이고 있다. 탕추 구라오 로우(糖醋咕噜肉)는 한국의 탕수육과 많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탕수육에 비해 더 달고 신맛이 더 난다.
탕추구라오로우(糖醋咕肉)요리법
▶ 주재료: 돼지고기 300g, 죽순 200g, 달걀 흰자 30g, 녹말가루 130g
▶ 소스만들기: 식용유 800g(실제 소모량은 약 100g), 사탕가루와 초 350g, 소금 20g, 고추 15g, 마늘 1g, 파 2g
만드는 방법
1) 돼지고기와 죽순을 깨끗이 씻고반달 모양으로 썰어 놓는다.
2) 돼지고기에 소금, 달걀 흰자, 녹말가루를 10g을 넣고 잘 주물러 놓는다. 간이 잘 배었을 때 녹말가루 10g을 골고루 묻혀 준다.
3) 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뜨겁게 달군 다음 돼지고기를 먼저 튀긴다. 여기에 죽순을 넣고 같이 튀기다 건져내고 기름을 뺀다.
4)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파, 고추, 마늘, 사탕가루와 초를 넣고 소스를 만든 후 녹말가루를 풀어 넣고 걸쭉하게 만든다. 여기에 튀겨 놓은 돼지고기와 죽순을 넣고 살짝 볶다가 기름을 한번 더 둘러 준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