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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생 선발 "대학에 맡겨라"

[2006-06-13, 06:02:01] 상하이저널
교육과 관련된 논제 중 하나가 '대학의 학생 선발권 허용'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행의 '三不政策: 본고사 금지, 기여입학 금지, 고등학교 등급제 적용금지'을 대학에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고교 평준화 정책, 공교육 정상화와 관련이 있어 여전히 논쟁중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원칙적으로는 교육부가 대학의 학생 선발권을 규제하고 있지만, 거의 제한 없이 선발권을 허용하는 전형도 있다. 수시의 특별 전형이 그것인데, 특히 `재외교민 특별전형'이 대표적 예이다.

최근 재외교민 특별전형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자격조건의 강화와 서류평가의 실시이다. 해외재학 기간을 3년 이상을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며 서류평가를 점수화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2007학년도 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점수화하는 대학은 서울대, 연대와 고대이다. 앞으로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 수도 있을 것이다.서류평가를 점수화하는 대학은 필답고사 성적만으로는 수험생들의 진정한 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교 성적, 심화과목(AP, IB) 이수 여부, 교과 외 활동과 외국어 성적 등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도이다.

필자는 대학의 의도에 기본적으로 찬성하며, 다른 대학도 서류평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그래야 해외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더 충실하게 할 것이며,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리라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7학년도 전형부터 바뀐 고려대학교의 전형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행정편의주의 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고려대는 2007학년도 전형부터 1단계 전형은 한국어인증시험, 토플성적 제출, 수학 시험을 본다. 물론 2008학년도 까지는 토플성적을 제출할 수 없는 학생은 대학 자체의 영어시험을 볼 수 있다. 국어시험을 한국어인증시험으로 대체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모국어 구사능력을 점수화하지 않고 대학입학 후 수학능력만을 평가하겠다는 의도라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어시험을 폐지하는 것도 같은 의도가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자체 영어시험을 보지 않고 토플이라는 영어 공인성적으로만 수험생들의 영어실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은,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중복평가이다. 1단계에서 토플성적으로 평가하고, 2단계의 서류전형에서 외국어공인성적평가항목에서 다시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의 수학능력 평가라는 의도를 제도로 반영하지 못한다. 대학생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영어실력은 필수임을 필자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어실력이 충분조건은 아니다. 전공에 따라서 영어실력보다는 제2외국어 실력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 철학, 사학과 문학이 그 예이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오로지 토플성적만으로 수험생의 외국어실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편의주의 적이고 근시안 적인 발상이다.

오히려 서울대나 연대처럼 영어시험 대신 외국어 에세이 시험을 보는 것이 더 좋은 평가방법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서류평가에서 영어공인 성적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에세이평가를 중요시하는 추세와도 부합하며, 예비 학자로서 전공과목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영어 청취력뿐만 아니라 독해력과 작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굳이 에세이 시험을 보지 않겠다면 토플 이외의 영어공인 성적(TEPS 등)도 같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학생 선발권은 인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실력을 갖춘 학생의 선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전형을 쉽게 하겠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모교에서 세계화 시대에 부합하는 학생들을 제대로 선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권철주(고려대학교 철학 박사과정 수료, (현) 아카데미학원 진학·입시 상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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