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경절 황금연휴를 전후로 시중에 자금을 대거 풀었다.
인민은행은 9일(현지시간) 2659억 위안(약 46조9100억원) 규모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발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역RP는 공개시장조작의 한 수단으로 인민은행이 민간은행으로부터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사상 최대치인 2900억 위안의 역RP를 발행했으며 이날 발행규모는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로써 인민은행이 지난 6월 말 이후 중국 단기자금 시장에 푼 자금은 2조6830억 위안으로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인민은행이 이날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소식에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 가까이 급등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지도부 교체가 임박했음에도 경기 부양을 늦출 수 없다는 정책결정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인민은행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전망(WEO)’ 보고서에서 “경기 하강 위험이 놀랄 정도로 크다”고 경고한 다음 날 취해졌다.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8.0%에서 7.8%로 하향 조정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세계적인 재정위기로 중국 경제도 악화했기 때문에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왕잉핑 야오지자산관리 채권 애널리스트는 “현 4분기에도 경기가 계속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 인민은행이 이달 안에 은행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이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