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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무료로 대학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료는 0원, 가입한 사람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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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 김지현(여·27세)씨는 최근 출퇴근길을 이용한 자기계발에 푹 빠졌다. 직장 동료가 알려준 대학 강의 공개 사이트를 알게 된 후 왕복 2시간에 달하는 이동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소요되는 비용은 0원. 김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지식 생산이 핵심 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21세기,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식나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식나눔 운동은 유네스코가 교육콘텐츠 공개 운동(OER, open educational resources)을 전개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교수학습자원 공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점차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대학 학부교육 공개와 대학 강의 공개(OCW, open course ware)가 기폭제가 돼 전 세계 대학들이 교육경쟁력 강화, 교육의 기회균등 및 사회적 책무성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강의를 공개하고 있다. 대학가에 이 같은 공개강의 바람이 불면서 우리나라 주요 대학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가입한 사람들은 별도의 가입 없이 KOWC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국내 최초로 OCW를 도입한 곳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활용서비스(KOCW)다. 고려·경희·영남대 등 전국 40여개 대학의 협조를 받아 2007년 12월 홈페이지(http://www.kocw.net)에 이들 대학의 강의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2002년 처음 도입한 OCW를 벤치마킹했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총 3,400여건의 국내 강의, 400여 건의 해외 강의가 올라와 있다. 공개된 강의 중에는 TOEIC과 영어회화 등 실용강의와 아랍어 등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외국어 강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의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 원하는 강의를 손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
이런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 5월부터는 ‘미리 보는 대학 기초 강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리 보는 대학 기초 강의’는 대학 강의를 미리 접하고자 하는 고등학생과 전공에 대한 기초를 쌓고자 하는 학부생을 위해 기획된 스페셜 강좌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KOCW에 서비스 중인 3,000여개의 공개강의 중 학부 기초 소양을 다질 수 있는 핵심 강좌 200개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입문이나 개론 강좌를 중심으로 강의평점 및 인기도가 높은 강의들로 구성됐다. 선정된 200개의 핵심 강좌에는 서울대 ‘미술론 입문’, 한양대 ‘기초 화학’, 이화여대 ‘심리학의 이해’ 등 학부 기초 강의를 비롯해 숙명여대 ‘우리시대의 인문지성’, 인하대 ‘그리스 신화의 분석’ 등 다양한 인문 교양 강의가 포함돼 있다.
최근 KOWC에서는 대학가의 강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 기초강의를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대학교 신입생은 물론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대학공개강의를 환영하는 사람들은 연령대도 관심분야도 다양한 편이다. 대학생 서정훈(남·27세)씨는 “듣고 싶던 강의가 학교에 개설되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우연히 대학 공개 강의를 알게 됐다.”며 “검증된 교수님의 강의를 손쉽게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형편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있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이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콘텐츠가 구비돼 있고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강현모(남·52세)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KOCW 사이트를 이용한 교양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그림에 관심이 있지만 공부할 곳을 찾기도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KOCW 사이트에서는 그림뿐 아니라 미술사 등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한 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 씨는 “요즘 하루하루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며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용자가 많은지 간혹 동영상이 끊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등학생 박태현(남·18세)군은 “지망하는 대학에서 이뤄지는 강의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며 “틈틈히 주말을 이용해 교양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가 재미있었을뿐 아니라 지망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박 군은 또 “처음에는 너무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강의계획서가 친절하게 올라와 있어 적합한 강의를 찾기 쉬웠다.”며 “어플을 이용해서 이동 중에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KOCW에서는 매년 1,000여개의 대학 동영상 강좌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해 224개의 스마트폰 전용강의도 개설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공개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KOCW’를 검색하면 무료로 어플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KOCW 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는 곽지혜 담당자는 “KOCW는 현재 더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국내 대학 강의뿐 아니라 해외 대학 강의, 노벨상 수상자의 강의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분야도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교육학, 예술, 체육 등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미리 보는 대학 기초 강의’를 주력 테마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아리랑 TV, 직업 방송 등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좀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점차 영역을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많은 사람들이 대학 강의실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얻었지만 이제 자기계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대학 강의실을 찾지 않더라도 누구나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KOCW는 평생교육에 관심있는 학습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이 달의 강의’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사이버대학교의 ‘디지털 카메라와 비디오 영상 제작’, 이화여자대학교의 ‘심리학의 이해’가 꾸준히 상위 목록에 올라 있다.
공부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교육적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KOCW는 점점 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 및 보급할 것이다.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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