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7.6%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약 7.4%로, 작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연평균 8%대 성장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당초 금융시장은 중국 경제가 2분기 바닥을 치고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3분기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소비관련 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국경절 기간 소비증가율이 작년 동월 대비 15% 증가에 그치면서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시장 기대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국경절 소비증가율이라고 하지만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며 "중국의 9월 자동차 판매증가율이 작년동월 대비 -1.7%인 점도 3분기 중국 성장률의 부진을 예고해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이처럼 둔화된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해도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한 차례 낮아진 탓이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 발표는 증시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는 1,900선에서는 하방경직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3분기보다는 4분기 경제성장률에 쏠린 상태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4분기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점이 위험요소"라며 "4분기 GDP 성장률을 7.7%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성장률이 개선된다고 해도 작년 4분기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이보다 더 조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도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은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를 인정한 중국 정부가 경착륙을 막기 위한 `속도 조절'에 힘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중국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49.2%에 이르는 등 이미 `투자 과잉' 상태"라며 "중국 정부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도의 미시적 부양책을 내놓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대규모 부양책을 쓰면 재정 부실이 커지고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성장률을 높이기보다는 경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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