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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마지막 강의 준비하는 마음으로 의미 있게 살아가자

[2012-10-19, 20:32:02]
“가족을 위한 시간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젊은 아내와 어린 자녀 3명을 둔 교수님이 어느 날 건강진단 결과를 받게 된다.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1개월 밖에 남지 않음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게 된다. 아이들이 아빠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기억하기엔 너무 어려서 아이들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준비하게 된다. 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아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자녀들이 아빠의 죽음 후에 아빠 삶의 일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 강의를 준비하던 어느 날 물건을 구입하러 슈퍼마켓을 갔던 교수님은 종업원이 계산을 잘못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종업원이 다시 계산을 하여 정확하게 환불하기를 원했을 때 교수님은 환불 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나에게 가족을 위한 시간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아서 환불 받을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갑자기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나의 가족을 위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갖고 있다면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여행과 대화, 식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서로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독일유학생활을 하며 시간이 빨리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환자치료와 실습과 시험 준비를 하며 도서관에 앉아 시간의 느림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시간의 흐름이 한 없이 느림을 한탄한 적도 있었다.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 속에서 나태하고 게으른 시간을 보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독일에서의 13년의 시간은 바람같이 지나갔다. 13년의 시간이 눈을 감았다 떠보니 지나가 버렸던 것이다. 순간순간이 쌓여 영원한 시간을 만들어 내듯이 나의 젊은 시절의 시간은 순간순간이 쌓여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가족과 삶을 위해 많은 시간을 갖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청소년의 시간이 느리게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은 빠른 속력을 내며 과거로 흘러가고 있다.

청소년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가? 우리 부모님들은 가족을 위해 시간을 어떻게 나누어 쓰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마지막 한 달의 인생이 남은 것처럼 살 수만 있다면 많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많은 의미를 부여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어떤 마지막 강의를 준비할 수 있을까? 나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마지막 강의는 나의 희생과 헌신, 노력이 없이는 준비된 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자식들에게 어떤 모델의 삶을 보여 주어야 할지 고민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나의 삶을 위한 마지막 강의의 내용은 끝임 없는 사랑과 겸손, 배려와 용서, 이해와 온유함이 포함되기를 원한다.

모든 바쁜 계획을 미루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하루는 공부얘기를 하지 않고 자녀들이 원하는 일을 해 보면 어떨까? 나의 아내와 남편이 원했던 일을 오늘 당장 해 보면 어떨까?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생각과 생활패턴을 버리고 가족을 위한 생활과 생각의 패턴을 갖고 살아보면 어떨까? 청소년은 부모님의 말씀이 잔소리가 아니라 사랑의 말씀으로 들어보면 어떨까? 지금까지 어렵고 지겨워서 포기했던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아닌 새롭게 변화된 나의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 내가 새로워지고 온 세상이 새로워지며 자신과 가족, 사회가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할 것이다.

▷김문철(청소년사랑선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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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치의학박사이자 김문철치과 원장이다. 2011년부터 상해한국상회청소년사랑선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발족한 청소년사랑선도위원회는 상하이에서 학습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밝고 건전한 청소년 상을 정립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mckim2000@hanmail.net    [김문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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