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도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대신 반성이라는 선물을 내게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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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만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가져보지만
버리지 못함을 반성한다.
나를 돌아보기 전에
최선을 다한 것처럼 떠들던 기억을 반성한다.
타인을 이해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이해 받기 원했던 것을 반성한다.
모방하지 않는 결과물을 만든다지만
더욱 다양하게 만들지 못함을 반성한다.
명품은 명장이 만든다고 외치면서도
명장으로 대우하지 못함을 반성한다.
한가지는 해보겠다던 큰 다짐을
게으름으로 포장했던 것을 반성한다.
본질(本質)적인 것보다
비본질(非本質)적인 요소에 빠져 있었음을 반성한다.
그러나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음에 감사한다.
ⓒ글/일러스트_
표병선
상하이저널디자인센터장
pyonsu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