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무역결제가 늘고 있지만 이른 시일내에 위안화가 국제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최문박 선임연구원 등은 23일 '위안화 국제화는 요원한 과제' 보고서에서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위안화 국제화가 가까운 시일내에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밝혔다.
최근 위안화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에 힘입어 동아시아 경제권에서 무역결제 통화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중국 전체 무역규모의 11%를 웃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위안화는 `준비자산 통화'로 진화하기 전 단계인 `투자통화'로의 이행조차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역결제 통화가 투자통화로 진화하려면 역내 금융시장이 자유화하고 국외 위안화 투자상품이 많아져야 하는데 현재 중국 자본시장 개방 정도는 세계 최하위권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환율은 물론 금리 역시 여전히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 자국 주식ㆍ채권 시장의 문호 역시 제한적으로만 열려 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이 자본자유화를 추진하면서도 돌다리를 두들기듯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금리와 환율자유화 등이 이뤄진 다음 자본시장을 본격적으로 개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정치적으로도 간단치 않은 문제인 만큼 결과적으로 위안화 국제화 역시 단기간에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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