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빠른 성장을 구가해 온 가운데 중국인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경제발전 속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중국 전문기관이 2000년, 2006년, 2010년 중국인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이런 경향이 드러났다고 29일 전했다.
이 조사에서 대체로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2000년 84.8%에서 2010년 83.0%로 줄었다. 행복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분류했을 때 `매우 행복하다'는 응답자는 19.3%에서 23.8%로 늘었으나 `매우 불행하다'고 답한 사람은 15.2%에서 17.0%로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중국인이 느끼는 행복감이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고 해서 반드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조사를 총괄적으로 분석했을 때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신체가 건강할수록,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행복도가 높아졌다.
소득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행복도는 81.8%, 중등 수준은 88.0%, 고소득자는 90.6% 등을 각각 보였다.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61.9%, 비교적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90.4%,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92.4%의 행복도를 나타냈다.
초등학교 졸업 수준 학력자는 80.4%, 중고교 졸업자는 85.6%, 전문대 졸업자는 88.2%, 대학 졸업자는 89.4% 등으로 행복도가 학력에 비례했다.
하지만 연령별로 볼 때는 중년층의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의 젊은이들 가운데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이 86.6%였으나 중장년층은 30~39세 83.4%, 40~49세 84.1%, 50세 이상 85.0%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행복도를 보였다. 가정을 떠나 타지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행복도가 떨어졌다.
이 신문은 경제 발전 속에서도 이처럼 소득이나 건강, 결혼 생활, 사회 활동 등 사회문화적 요인에 따라 행복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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