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해 동해 뱃길이 열린 중국 지린성 훈춘(琿春)에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훈춘시는 올해 총 사업비 281억8000만위안(약 4조9천억 원) 규모의 104개 신규 투자사업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투자 규모 10억 위안(1750억 원) 이상 사업이 8개, 1억 위안(175억 원) 이상 사업이 20개이다.
이에 따라 훈춘지역 전체 206개 투자유치사업에 올해 실제 투자되는 금액은 지난해보다 28%가량 늘어난 115억 위안(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훈춘에는 이미 중국 제2위 전력생산 기업인 다탕(大唐)전력과 중국 최대의 구리•금광업체인 쯔진(紫金)광업, 홍콩하오더(豪德)그룹 등이 투자했다.
한국의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공동 투자한 국제물류단지도 지난 9월 현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또 해산물 가공, 냉동, 통신설비제조, 건축자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중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월 북한 나진항과 북•중이 공동 개발 중인 나선특구로 가는 중국의 관문도시인 훈춘의 경제개발구를 묶어 '훈춘국제합작시범구'로 지정했다. 중국 변경도시 가운데 유일한 국가급 경제특구인 훈춘시범구는 전체 면적이 90㎢에 이르며 특구 내에는 북한과 중국의 경제합작구도 별도로 조성된다.
훈춘 현지의 한 소식통은 "나진항과 중국 남방, 한국, 일본 등지를 잇는 항로 개설이 본격화하면 북한, 러시아와 접경한 중국 동쪽의 변경도시인 훈춘이 대양으로 진출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정만했다. 이 소식통은 이런 물류 여건 개선과 두만강 유역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겨냥한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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