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F마트가 보인다. 목마른데 물이라도 한 병 살까? 순간 유혹이 밀려온다. 얼마 전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온 글 내용은 지금 우리나라 영토 ‘독도’를 빼앗으려는 일본의 다케시마 후원 기업들을 나열하곤 불매 운동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그곳에는 평소 자주 애용하는 마트나 의류 전자제품 등 다양한 업종들이 언급되었는데 보이지 않게 우리나라를 위협하는데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었다.
때론 무심하게 때론 나 하나쯤 이야 하며 또 이미 알고는 있지만 게으름으로 지나치는 일들이 훗날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나부터라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 마트를 지나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독도를 후원하는 기업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 난 정말 열심히 애용할 텐데 우리에게도 이런 실천하는 애국이 아쉽기만 하다.
이달은 여기저기에서 선거소식이 많다. 하지만 그 중 단연 관심사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다. 요즘 부쩍 나라사랑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의 이런 현상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건지 해외 부재자선거 첫날인 12월 5일 "우리 일등으로 선거해볼까?"하는 남편과 함께 아침 일찍 선거하러 영사관으로 향했다.
사실 좀 유난스러운건 아닌가란 생각도 했지만 8시 전에 도착한 그곳에 벌써 몇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한 젊은 부부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우에서 어제 와서 오늘 선거를 한다고 해 우리는 그 사랑스러운 가족의 나라사랑실천에 박수를 쳐주며 훈훈한 기다림을 함께했다. 8시 선거가 시작되고 여러 봉사자들의 수고로 깨끗하게 준비된 투표소에서 한 표의 의무를 하고 나니 이곳에서도 조국이 있어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설레게 했다.
그날 마침 군에 간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선거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됐는데 지난번 때와는 달리 그곳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하는지 제법 생각 있는 말도 하니 대화가 이어진다. 아들은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왜 단일화를 하겠다며 도망치듯 자기만 빠지냐고 답답해 하기도 한다. 큰 것을 위해 버릴 수 있어야 하고,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드물고, 젊은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모습들이 그런 희생을 값지게 하고, 앞으로 우리나라와 민족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며 꼭 선거에 참여해 국민의 의무를 다하라고 당부했다.
권리와 의무는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나 직장 학교 또 어떤 모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무보다 권리를 앞세우고 있다. 특히 참여하지 않고 결과에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 때문에 주권자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주위에서 왕왕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일꾼들을 뽑는 선거나 작은 관심과 실천들은 한나라의 국민으로 의무가 아닐까!
난 우리나라가 참 좋다. 내 조국이 있어서 참 좋다. 우리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의무를 다해 정말 모두에게 희망과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