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의 경제상황, 과연 낙관적으로만 볼 수 있을까?
브릭스 국가간 2011년 무역액 3,200억달러, 내년 주식시장 20% 상승 예견
최근 런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제1회 브릭스 국가경제 세미나에서 상무부 부장 리룽찬(李荣灿)이 2011년 한해 동안 브릭스 국가 간의 무역 총액을 언급하며 이를 눈부신 경제협력의 성과라고 말했다고 한다.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4국가의 경제협력체)는 많은 인구와 거대한 영토,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몇 년 전부터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경제연합체이다.
리롱찬의 말처럼 실제로 브릭스 국가간의 2011년 한해 무역액은 3,20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배나 증가된 어마어마한 액수로, 올해 1~10월까지의 브릭스 국가간 무역액만 2,500억달러를 기록, 11, 12월의 수치가 더해지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혹은 약간 적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과 함께 이 언론은 중국이 브릭스 국가들의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만 놓고 보면 브릭스의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고 내년 경제도 장미 빛을 띨 것만 같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브릭스는 전세계의 30%에 해당하는 영토와 전세계 인구의 42%를 차지한다. 2011년에는 전세계 경제총액의 18%를 차지했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공헌도도 30%를 웃돌았다. 명실상부 세계 경제를 이끄는 거대한 주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브릭스도 유럽의 채무위기, 일본의 지속적인 경기침체, 생각처럼 금방 살아나고 있지 않는 미국의 경기 등의 요인들로 인해 세계경제 불황을 피해가진 못했다. 11월 28일 OEC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브릭스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브라질 1.2%, 중국 7.5%, 러시아 3.4%, 인도 4.4% 남아공 2.6%로 그리 좋지만은 않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빠른 속도 위주의 경제성장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의 전환이라며 매일 보도를 하고 있지만, 매번 발표되는 거시경제 지표들을 보면 중국 경제 또한 무조건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브라질의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하다. 최근 발표된 3분기 거시지표에 따르면, 브라질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고작 동기대비 0.9%, 전기 대비 0.6% 의 성장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경제성장 중 가장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인도 역시 부패와 공급의 경직이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으며 1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보였다. 러시아는 경제성장률이라는 수치만 놓고 보았을 때, 다른 나라들 보단 나은 상황이지만 부패, 국영기업의 독점, 경제다원화의 실패, 노동력유출 등으로 인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못하다.
리롱찬이 언급한 것처럼 브릭스 간의 무역액 증가는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이러한 무역액 증가가 꼭 현재와 미래의 밝은 경제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년과 올 한해 미국과 유럽의 극심한 경제침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대안 중 하나로 브릭스 국가들 간에 무역을 확장시켜 그 피해를 상쇄하려는 것이지 경제상황이 좋아서 그들 간의 경제교류가 활력을 띠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돼 있다. 매번 뉴스에선 유럽의 경제가 어떻다느니 , 미국이 어떻다느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낮다느니 말이 많다. 이 와중에 미국의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무한정 달러를 찍어내어 눈앞의 위기를 벗어나고 있는 것일 뿐, 결과적으로 다른 국가들에게 피해만 입히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다소 비관적인 사실들 과는 다른 긍정적인 소식들도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브릭스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약 20%이상 상승할 것이며 중국이 브릭스의 맨 앞에서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3년의 세계경제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브릭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브릭스 중 가장 큰 경제대국인 중국은 어떤 경제정책을 펼쳐야 할까? 단순하게 브릭스간의 무역금액과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만 보고 낙관적인 판단을 하기보다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상하이에듀뉴스/푸빅 김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