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通)이 돼라”
대학생들과 공감하며 듣고 배우는 미니 강연회
지난 12일 상하이쨔오퉁대에서 공업디자인과 윤형건 교수의 강연회가 열렸다. ‘나의 유학생활’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회에서 윤 교수는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일본유학시절의 경험담을 예로 들어가며 많은 정보를 전했다.
윤형건 교수는 유학 당시를 회상하며 “그 당시는 지금의 유학생활과 많이 달랐으며, 살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고 운을 뗐다. 그의 유학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늘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을 벌었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위장장애로 5년 내내 약을 복용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윤 교수는 공모전을 참가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한국으로 돌아가 LG를 찾았다. LG측에서는 그런 그에게 국제공모전을 권유했고 윤 교수는 다시 일본으로 가 반년 정도 공모전을 준비했다. 준비 도중 우연히 TV 속에서 손을 쓸 수 없는 장애인이 머리에 막대기를 달고 컴퓨터 키보드를 한 글자 한 글자 누르는 모습이 그의 아이디어를 자극했고 그 후 장애인 컴퓨터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반 년의 연구 끝에 세계 전체 인구의 10%는 장애인이며, 그중 10%는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윤 교수는 발로 마우스를 사용하고 입으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개발해 공모전에서 3등상을 수상했으며 그 상금으로 캐나다 여행을 떠나 아시아권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디자인을 접했다.
어린 시절부터 유학을 통해 많은 걸 직접 보고 깨달은 윤 교수는 “중국유학은 큰 커리어가 될 수 있지만 그 커리어를 활용하기 위해선 중국에 대해 빠삭히 아는걸 넘어서 중국통(通)이 돼야 한다”고 전하며 ‘교수가 공개하는 점수 잘 받는 팁’을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첫째, 과제는 그날 끝내라! 과제를 받은 그날 시작하게 되면 남보다 완성도도 높아질 뿐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에 쫓겨 남의 과제를 내 과제처럼 내게 될 것이다.
▲둘째, 무조건 많이 하라! 교수가 10장의 숙제를 내줬다면 딱 10장만 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 할 수 있을 만큼 더 해가라! 학생이 공부가 재밌기에 더 많은 내용을 제출한 것에 대해 꾸중하는 교수는 인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셋째, 해도 안될 때는 교수를 찾아가라! 유학생의 경우 중국인 학생들에 비해 언어적인 부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마음은 앞서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교수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될 때까지 찾아가 안면을 터라. 학생들의 실력이 비슷하게 되면 당연히 학생들의 인격과 감성을 중시한다. 교수와 소통만 된다면 성적이 문제될 일은 적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또 윤형건 교수에 이어 메타브랜딩 김민수 대표가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이냐’라는 주제로 다섯 가지의 P를 제시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그 다섯 가지는 곧 “목표가 확실 해야 한다(Purpose), 남이 봤을 때 보이는 것이 진정한 열정을 가져야 한다(Passion), 장기적인 계획을 잘 짜야 한다(Planning), 경쟁력은 곧 연습으로부터 나오며 꾸준히 연구하고 복습하고 반복해야 한다(Practice), 인내를 가지고 연습해야 한다(Perseverance)”는 것으로, 김 대표는 “브랜드는 사랑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 땅에서 기회를 잡는다면 우리 브랜드도 머지않아 더 밝은 빛이 보일 것”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상하이에듀뉴스/이다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