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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의 중국부동산이야기] 2012년 중국부동산 하반기 결산

[2012-12-27, 10:53:36] 상하이저널
7월 ‘긴급공지’

7월 중국 정부가 부동산시장 규제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화통신은 ‘긴급 공지’를 통해 “정부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를 확고히 유지할 것이고, 부동산 가격 반등을 막기 위해 과거 달성한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긴급 공지에 내용으로는 중국 정부는 각 지방 정부를 향해 정부가 실시하는 부동산 규제책을 엄격히 이행해야 하고, 승인되지 않은 요구사항에 대해 통제를 완화해선 안되며 이미 팔린 부동산이라도 주인 없이 놀고 있는 부동산 부지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강화 한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돈을 풀었고 주요대도시에서 집값이 소폭 상승하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달이었다.
 
8월 후난(湖南), 후베이(湖北)이도 보유세 도입준비

상하이, 충칭(重庆) 등에 이어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2개 성도 주택보유세 부과에 나설 계획이란 말이 나왔다. 지난달 ‘긴급공지’이후 8개 팀으로 나뉘어 중국 16개 성으로 파견됐던 부동산 감시단이 조사를 마치고 추가 규제사항을 마련해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상황에서 보유세 화두를 또 한번 시장에 던진 것이다. 후난,후베이 주택보유세 징수안은 2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주택보유세를 부과하되 이미 구입한 2주택도 포함된다. 하지만 세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2주택으로 신규 주택을 구입하는데 대해 주택보유세를 부과한다.
 
9월 ‘유령도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유령도시'가 등장 했다. 석탄과 가스자원이 풍부한 중국 지하자원의 보고 오르도스 지역에 들어선 신도시 캉바시가 그 곳. 부동산 거품이 한창일 때 중국판 두바이를 꿈꾸며 70억위안을 투자해 건설한 이 도시는 널찍한 거리에 호화로운 서구식 건물들이 빼곡한 없는 게 없는 도시다. 그러나 이곳에서 정작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들어서 주변으로 나가는 도로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각종 편의시설도 운영되지 않아 거주하기 힘든 탓이다. 이 밖에도 윈난성의 ‘청궁 신도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고스트 시티고 광둥성 둥관시의 ‘뉴 사우스 차이나 몰’은 세계 최대의 ‘팬텀 몰’이며 창핑구 난커우촌의 ‘원더랜드’는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로 홍보했으나 지금은 사람이 없어 테마파크안에서 농사를 짓는 등 아시아최대의 고스트 테마파크로 전락했다. 지방정부의 삐뚤어진 경쟁의식과 중앙정부의 과잉투자 용인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10월 도피성 자금 연간 250조 빠져 나간다.

월스트리트저널 10월16일자 신문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2250억달러가 중국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해당하는 수치다. 엄청나게 국부가 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류에 맞추어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갈수록 구매력이 커지는 중국 부자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중국 현지 업체와 제휴를 체결하거나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 부자들이 부동산 규제가 심한 중국 시장을 피해 뉴욕 맨해튼 등지의 수백 만 달러짜리 고급 아파트를 잇달아 매입하였는데, 지난해와 틀린점이 있다면 과거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은 안정적이면서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투자 수익률을 떠나 재산을 관리하는 장기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전국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의 미국 주택 부동산 매입 비율 중 중국인의 비중은 지난 2007년 5%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1년에는 9%에 달해, 캐나다인들에 이어 두 번째 큰손이 됐다.
 
11월 지방 말단 공무원 재산이 3,500억

중국 인터넷에는 광둥(廣東)성 선전시 룽강구의 말단공무원인 저우웨이스(周偉思)가 수입에 걸맞지 않은 엄청난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패 의혹을 제기하는 편지가 올라왔다. 마을 주민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이 편지는 저우웨이스가 80채 이상의 부동산과 차량 20대 등 20억위안(약 3488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저우웨이스가 부동산 개발업자와 결탁해 마을 소유 토지를 불법으로 팔거나 점유하고 뇌물로 상급 당국에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광둥성에서는 최근 관리들이 부동산 보유 문제로 잇달아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광저우(廣州)에서는 도시관리국의 한 관리가 3550만위안 상당의 부동산 22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나돌았다. 둥관(東莞)의 한 촌(村) 당서기 역시 7000㎡ 규모의 호화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다. 말단공무원이 이정도이면 그 위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11월은 부동산과 부패공무원의 검은 커낵션이 속속들이 밝혀졌던 달 이었다.
 
12월 올해의 경제한자 ‘等’

중국 모 경제신문에서 올해 중국 경제의 한자로 '기다린다는 뜻의 ‘等’을 선정했다. 올해 중국의 투자자들은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반등을 기다리고, 경기부활을 기다리고,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을 경기부양책을 기다리고, 산업 구조조정을 기다린 한 해였기 때문이다. 꽤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님은 오지 않았다. 2013년 중국부동산 시장에서는 온풍을 만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갑을론박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당기간 관망기를 유지한 중국부동산이 내년에는 과연 변곡점을 맞이할지 세계의 눈과 귀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012년 중국부동산도 큰 이슈 없이 잔잔하게 지나갔다. 약 10년전, 용광로 같던 중국부동산이 근 5년은 휴화산을 보는 것 같이 평온했다. 그 동안 교민들과 희노애락을 같이해온 중국부동산시장이 계사년(癸巳年)에는 ‘喜’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다시 한 번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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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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