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소상신보(潇湘晨报)가 보도한 쌍둥이 형제의 불행과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의 기막힌 사연이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쌍둥이 린(林)씨 형제는 후난(湖南)성 출신으로 2006년 창샤(长沙)에 소재한 모 대학교에 함께 공부했다. 형제가 상하이에 있는 모 다국적 기업에 실습을 나가면서 동생의 여자 친구 뤄(罗) 씨도 같이 동행했다. 두 연인은 졸업 후 결혼도 약속한 사이여서 이상할 것도 없었다.
상하이에 머무르는 동안 3명은 방 두 칸짜리 집을 임대해 함께 생활했다. 어느 날 밤 3명 모두 적지 않은 술을 마셨다. 화장실을 다녀온 뤄 씨가 착각해 남자친구의 쌍둥이 형이 거주하는 방으로 들어가 취한 상태에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얼마 후 동생이 발견하고 형과 크게 다투고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4개월의 실습을 모두 마치고 비싼 방값 때문에 형제는 창샤로 다시 돌아왔다. 이와 동시에 뤄 씨가 임신을 확인하고 동생 린 씨에게 다시 합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동생 린 씨는 형의 아이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요구를 거부했다. 물론 형과의 관계도 회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뤄 씨는 혼자 아이를 출산했다.
2년이 지난 5월 뤄 씨가 폐암으로 사망하면서 친부 논쟁이 다시 시작됐다. 임종 직전 1살짜리 아이를 두 형제한테 위탁했지만 두 사람 모두 자기 핏줄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쌍둥이 형제는 병원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누구의 자식인지 가리고자 했다. 하지만 병원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는 유전자가 일치해 생물학적으로 친부를 가려낼 수 없다는 것이 다. 단 린 씨 일가의 혈통을 가진 자손인 것은 틀림없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친척들과 친구들을 비롯해 사법검정센터에서도 중재에 나서 두 형제는 공동부양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표하며 수만 건의 댓글을 달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