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기말고사 풍경
2013년 계사년의 해가 밝았다. 이번 주는 새로운 마음가짐보다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기말고사 준비에 열을 다하고 있는 상하이쨔오퉁대 한국인 유학생들을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져봤다. 늦은 시간까지 상하이쨔오퉁대 민항캠퍼스 유학생 기숙사 열람실에는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영문학과 3학년 고00 학생
영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고 씨는 여러 학문을 영어로 공부하고 있다. 비즈니스 영문과라 미시경제 등 경제학문도 함께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든데, 특히 “철학자나 영국문화 등의 과목을 공부할 때면 ‘가끔 왜 이걸 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후시험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는 그는 “시험이 끝나면 가보지 않았던 곳에 여행을 가고 싶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기계학과 4학년 김00 학생
다음날 아침 일찍 시험이 있는 김 씨는 늦은 시간까지 막바지 시험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밤을 새고 시험을 보러 가도 성적이 잘 나올지 의문이라는 그는 “요즘 졸업이 막막하다”며 “’혹시나 5학년을 다니게 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 같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김 씨가 다니는 학과와 같은 이공계열의 경우, 모국어로 공부해도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과목이 전공과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학생들의 성적이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한 학기 평균 10과목, 많을 때는 17과목까지도 시험을 보기 때문에 힘들 때도 많다”며 그는 “시험 기간 내내 수면 부족이라 시험이 끝나면 일단 잠부터 푹 자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방송영상학과 2학년 이00 학생
전공서적과 PPT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학생들 옆에서 과제 준비로 바쁜 이 모씨. 상하이쨔오퉁대 방송영상학과의 경우 시험보다는 과제가 많다. 시험 대신 과제가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 씨는 “과제가 너무 많을 때는 그냥 시험 두 시간 보고 끝내고 싶을 때도 있다”며 솔직한 마음을 담아냈다. 특히 “촬영이나 편집 수업의 경우 하루 이틀로 끝나는 과제들이 아니기 때문에 창작의 고통과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고 한다. 과제에 다소 지친 이 씨는 “하루 빨리 시험이 끝나면 엄마가 차려주는 집 밥이 먹고 싶다”며 “한국 가는 날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모든 학생들에게 시험이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시험 때문에 생긴 불규칙한 생활 패턴과 스트레스로 건강이 상할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해 시험을 치르고 즐거운 방학을 맞아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는다면 그것만큼 더 좋은 한 해의 시작이 어디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기말고사에 매진하고 있는 모든 대학생들에게 건투를 빌며 화이팅!
[상하이에듀뉴스/ 이다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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