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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자본주의 세계를 삼키다

[2013-01-17, 10:34:34] 상하이저널
[신동원의 상하이리포트]
중국인이 모이는 곳에 세계인이 몰려든다

2012년 봄에 북경에서 큰 규모의 모바일 컨퍼런스가 열렸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기업은 대부분 참여한 것 같았다.  외관은 한국의 코엑스와 비슷해서 ‘조금 큰가 보다’하고 들어갔는데, 입구에 자리잡은 각 기업전시관이 큰 쇼를 방불케 했고, 컨퍼런스장에 들어갔을 때 한번 더 놀라고 말았다.

큼지막한 대형화면이 양쪽에서 있었고, 웬만한 초대형극장보다 서너배는 더 큰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입장료가 한화로70만원이나 하는데, 어떻게 표를 샀는지 약 5000명이 들어왔다고 했다.  VIP실은 앉을 좌석이 없이 붐볐고, 미국뿐 만 아니라 유럽과 기타 아시아 등 절반이상이 외국인으로 보였다. 중국이 움직이는 곳에 세계가 관심을 갖고 몰려드는 것이다.
 
구글도 애플도 인정한 중국방식

2010년, 구글이 발끈했다. 중국 정부가 금기 하는 키워드를 삭제하라는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는 물론이고 중국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든 단어를 삭제해야 했다. 민주주의를 기본정신으로 하는 구글의 철학 때문에 그를 거부하다가 결국 홍콩으로 물러갔다.  지금도 구글서비스는 돌아간다. 하지만 사용시 1분 간격으로 자주 끊기고 장애가 난다.  느긋한 중국인도 이 정도면 구글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그 덕에 로컬서비스인 바이두만 대박이 났다.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심지어 모바일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 마켓을 찾을 수가 없다. 괘씸죄에 걸린 구글이 하는 모든 서비스는 이렇게 처절하게 보복 당하고 있다.

콧대 높은 애플도 소심하긴 마찬가지다. 결제시 달러로 화폐를 통일한다던 애플스토어가 중국에서는 위안화로 바꾸었다. 짝퉁 애플스토어에 대해서도 속병만 앓고 대놓고 대응을 못한다.  삼성에 치열하게 소송으로 대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자신의 제품디자인의 일부가 도용되었다고 삼성에는 1조원대의 소송을 벌이는 애플이, 중국에서는 자신의 마켓이 통째로 카피 당했는데도 잠잠하다.  소심한 애플, 중국정부가 애플의 한쪽귀퉁이를 베어먹은 것 같다. 애플로고처럼.
 
중국기업과 대학, 글로벌랭킹을 점령하다

2012년 7월 발표된 포춘 500대기업 중 중국기업이  73개(홍콩기업 4개포함)로 미국 132개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올라섰다.  지는 해일본이 68개, 프랑스 32개, 독일 32개, 영국 26개, 한국이 13개, 대만이 6개다. 미국을 대적한다는  G2가단지 시장 규모만을 앞세운 것이 아니라 중국 개별기업의 약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대학순위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북경대, 청화대, 복단대, 특히 홍콩에 위치한 홍콩대, 홍콩과기대 등은 서울대나 연고대를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홍콩의 몇몇대학을 빼고는 아직은  TOP 50에 드는 대학이 많지 않지만 이미 TOP200 안으로는 모두 들어와 있다. 현재 중국 명문대의 강의실에는 외국인이 넘쳐나고 있다.
 
중국식 자본주의가 세계를 삼키다

중국으로 사람이 모이고, 중국으로 세계의 자본이 모이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사뭇 다른 척박한 비즈니스 환경이지만 중국으로 모인 외국회사들은 ‘중국식’을 인정하며, ‘중국인이 하는 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로마에서 로마법을 따랐듯, 중국에서는 중국방식을 따르고 있다. 따르지 않았을 때 중국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는 합리화된다. 인터넷기업의 경우는 정치적인 이유로 모든 인터넷서비스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수 백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한다. 단 한번의 실수로 서비스가 닫히거나 6개월 정지처분을 받아도 감내해야 한다.

중국은 이렇게 말한다.
“싫으면 본국으로 돌아가라. 중국방식이 맘에 안 들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 맘껏 글로벌 스탠다드를 즐겨라.”
이렇게 중국은 세계를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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