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지난 17일 실시된 중국정부 주관 영어자격시험(CET)에서 1천973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다고 영자지 상하이데일리가 보도했다.
CET는 중국 정부의 고시위원회가 주관하는 영어능력 평가시험으로 일부 대학들은 졸업요건으로 CET시험 4급 취득을 요구하기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약 40만여명이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17일 실시된 CET에 응시했고, 4급 시험 수험생 중 1천410명, 6급 시험에서는 397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작년 12월 시험에서 적발된 861명에 비해 부정행위자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적발된 부정행위 사례를 살펴보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많았고 초미니 이어폰이나 무전기를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한 수험생은 초미니 이어폰을 귀에 넣다가 고막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험 관계자는 그러나 시험문제가 유출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우한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고시위원회는 매년 3∼4회에 걸쳐 CET시험을 실행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영어능력테스트 뿐아니라 대학입학 학력고사(高考.가오카오)에서 부정행위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7∼8일 중국 전역에서 실시된 가오카오에 모두 950만 수험생이 응시했고, 올해 중국 4년제 대학 전체 입학정원이 260만명에 불과해 전체 수험생 중 약 27%만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중국은 작년 가오카오에서 30m이내의 휴대전화 전파를 감지할 수 있는 탐지기까지 동원했지만 여전히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됨에 따라, 올해에는 고사장에 전파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수험생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