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爱国을 배우다

[2013-01-23, 11:29:43]
 
爱国을 배우다
루쉰(鲁迅)공원 매원(梅园)을 찾다
 
학기가 끝이 나고 시험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머리도 식힐 겸 학교 문 밖을 나섰다. 친구와 함께 훙커우(虹口)축구장에 위치한 루쉰(鲁迅)공원으로 떠난 산책길. 공원 안을 구경하다 ‘매원(梅园)’으로 발걸음을 옮겨 다시 한번 애국을 느끼고 배웠다.
총 2층으로 이뤄진 매원은 윤봉길 의사의 업적과 생애가 담겨있는 곳이다. 고향에서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던 윤 의사는 계속해 일제의 감시와 조사를 받게 되자, 일제강점기 농촌운동의 한계를 절감했다. 그러던 중 심사숙고 끝에 농촌운동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선 조국의 독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还): 사내 대장부는 출가해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오지 않는다’는 글을 써 놓고 중국으로 망명길에 오른다. 망명길에 오른 윤 의사는 먼저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의 활동 상황과 한인교포들의 생활실태를 파악한 후, 따랜(大连)과 칭다오(青岛)를 거쳐 마침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활동하고 있던 상하이에 도착하고, 김구를 찾아가 ‘살신구국(杀身求国)’의 큰 뜻을 밝혔다. 그 후 윤 의사는 일본 침략자를 엄벌하기 위해 1932년 4월 29일 일제가 훙커우공원에서 거행한 상하이사변 전승 및 일왕 생일축하식의 마지막 순서인 일본국가가 끝날 무렵 준비한 물통형 폭탄을 단상에 투척했다. 폭탄은 굉음을 내며 단상 중앙에서 폭발했고, 폭발로 인해 단상에 도열해 있던 군부와 정계 수뇌부 7명이 살상당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이 폭발사고로 인해 윤 의사는 현장에서 피체돼 상하이주둔 일본육군헌병대 사령부에 구금됐다가 1932년 12월 19일 이시카와현 미고우시 육군공병작업장에서 총살형이 집행돼 25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윤 의사의 의거는 전세계에 보도돼 한국인의 자주독립의지를 널리 알렸고, 중국인민의 반일투지를 고무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대한민국 독립운동에 중국국민정부와 중국인민들의 직접적인 연계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중국이 한국독립운동을 지원하고 간부 훈련을 시작하는 새시대가 열렸다. 또한 미주 등 구외 한인교포들의 임시정부에 대한 인식변화와 재정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윤 의사의 의거로 상하이를 떠나 8년여의 이동기간을 거쳐 1940년 충칭(重庆)에 정착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흩어진 조직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임시정부 수립 이후 숙원사업이었던 직할무장부대로서 한국광복군을 창설하는 등 대일항전세를 강화했으며 1934년 11월, 27년간의 기나긴 항일독립투쟁을 끝내고 광복을 맞이해 조국으로 환국했다.
광복직후 윤봉길 의사의 고향인 덕산에서 윤 의사의 유해봉환위원회가 결성됐고, 1946년 5월 박열, 서상한, 이강훈 등의 노력으로 윤 의사의 유해가 발굴돼 7월 봉환됐다. 윤 의사의 유해는 광복 이후 처음 국민장으로 엄수됐고, 서울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안장됐다. 또한 윤 의사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고향 덕산에서 월진회가 재건되고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윤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기념관∙동상∙각종 기념비 등이 건립돼 윤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매원을 다녀와보니 묵직해진 마음으로 나라에 대해,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나라를 위해 용감한 투사가 돼라.”
윤 의사가 생전 남긴 문장이 마음에 담긴다. 선조들이 목숨을 다해 지킨 나라 ‘대한민국’. 현재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랑스러운 소속감을 갖고 살 수 있는 것은 윤 의사와 같은 독립투사들의 살신구국 덕분이 아닐까? 그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우리도 우리의 방법으로 나라를 지켜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 나와 자칫 행동거지가 느슨해질 수 있는 우리를 단단하게 잡아줄 기회가 된 이번 매원 방문은 윤 의사의 업적을 기리며, 또 한번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상하이에듀뉴스/이다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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