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 내부에서 달러자산 중심으로돼있는 외환보유고 구성을 금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향후 중국의 외환보유고 구성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신화통신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금융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는 자오칭밍(趙慶明)과 인민은행 회계재무국의 뤄 빈(駱 彬)은 '중국화폐시장'이라는 잡지 최근호에서 중국이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금으로 바꾸는 것도 무방하다고 건의했다.
'중국화폐시장'이라는 잡지는 인민인행 주관으로 발행된다.
이들 두 사람은 미달러화의 가치하락을 피하기 위해 외환보유고 구성의 일부를 금으로 바꿔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외환보유고의 자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증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이번 건의는 인민은행의 입장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개인적인 연구의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인민은행의 금보유는 1천929만온스로 2002년 12월이래 40개월간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 기간 금값은 온스당 310달러에서 지난 5월 최고 730달러까지 오르면서 26년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매입에 대해 반대의견도 만만치않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장 빈(張 斌) 박사와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의 경제학자인 왕즈하오(王志浩)는 금은 가격변동이 심하고 미달러화의 연관돼있다면서 "만약 가격요소만을 고려한다면 구리 (銅)를 사두는게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 빈은 최근 수년간 국제시장에서는 '중국이 사려고 하기만 하면 뭐든지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팽배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경솔하게 외환보유고 구성을 바꾸는 것보다는 "지나친 외환보유고 증가를 완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황금협회에 따르면 현재 최대 금보유국은 미국으로 금값을 지난 1월 국제시세인 온스당 570달러로 계산하면 미국은 8천513t의 금보유로 외환보유고 구성의 74%를 금으로 채우고 있으며 러시아와 인도는 각각 3.8%, 4.6%를, 중국은 1.3%를 금으로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