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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논단] 브랜딩, 어디까지 아니? ④

[2013-01-28, 10:32:34] 상하이저널
'상하이 청소년' 브랜드의 의미는

①마케팅, 브랜딩으로 진화하다
②생활 속의 7C, 예쁜게 다가 아냐
③퍼스널 브랜딩, 너를 차별화해 봐
④'상하이 청소년' 브랜드의 의미는
 
브랜딩 특집을 통해 브랜딩의 중요성과 이에 따른 효과적인 형성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또 상품에만 적용되던 브랜딩이 개인에게는 어떤 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도 퍼스널 브랜딩의 예를 통해 알아보았다. 그럼 현재 모든 학생이 직•간접적으로나마 가지고 있을 '상하이 청소년'이라는 브랜드를 계발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해보자.

부모님의 외국 파견이던, 원래부터 이곳에 살았든 간에 우리는 모두 상하이라는 도시 안에 살고 있다. 청소년의 시기에 모국이 아닌 외국에 산다는 건 그에 따른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인데, 언어적인 측면뿐과 아울러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하지만 IT 기술의 발달로 국가와 국가 간의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지금, 어린 시절부터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개인의 국제 경험을 늘려줄 소중한 기회이다.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세계 각국에서 온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며 훗날 세계를 바라보는 인물로 성장할 수 있고, 한국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역시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획일화된 교육 환경 속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을 기회가 적은 편인데, 상하이에 사는 청소년들은 많은 경험과 기회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계발하는 데 이미 큰 환경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이런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중국 속의 작은 한국에서만 살아가려 하고, 이는 '상하이 청소년'의 브랜드를 제대로 계발하지 못하고 애꿎은 시간만 허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중국의 참모습을 찾기보다는 길거리에서 파는 꼬치나 이미 익히 들어 유명한 동방명주를 찾으며 어느새 자신이 중국을 다 이해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막상 한국에 들어 갔을 때 이러한 '수박에 겉핥기' 식 지식은 그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중국을 알자. 이는 ‘상하이 청소년’의 브랜드를 계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성장 잠재력이 커서 차세대 세계 경제 거인이 될 '친디아(China+India)'의 한쪽 축인 중국의 거주 경험을 십분 살리려면 우선 내가 먼저 중국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의 거대한 역사 속에서, 또 실제 생활하면서 느낀 중국의 모습 속에서 10년, 20년 뒤 분명한 경쟁력이 될 중국적 지식을 갈고 닦아야 한다. 중국어 역시 HSK 급수만을 위한 중국어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언어 실력에 맞추어서 시험을 보는 게 아닌, 시험 문제대로 답을 찾아가면서 언어 능력을 기르는 학습방법은 결국 학생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가끔은 버스, 지하철을 타고 중국의 숨은 모습을 찾는 과감함을 보이자. 몇 년 뒤 중국에서의 생활을 떠올려 보았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PC방, 노래방에서의 즐거운 기억밖에 없다면 그만큼 슬픈 게 있을까. 1920년대 상하이의 도시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뚜어룬루(多伦路) 골목길 사이에서, 항일과 혁명의 핏자국이 남아있는 루쉰공원에서, 상하이를 대표하는 문화 공관으로 탈바꿈한 모간샨루(莫干山路)에서 현대 중국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상하이의 참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하자. 이러한 노력들은 하나하나 모여 개성 있는 '상하이 청소년' 브랜드를 만드는 데 단단한 주축이 될 것이다.

표병선 상하이저널디자인센터 이사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모두가 같은 길을 쫓는 그 안에서 1등이 되기를 바라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는 조언을 상하이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남겼다. 이는 결국 퍼스널 브랜딩의 중점이며, 브랜딩과 직접적인 연관을 지닌 직업을 가진 그만이 내놓을 수 있는 현명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2013년을 맞이하는 지금 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그 브랜드의 가치를 증폭시키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가? 

▷ 고등부 학생기자 김건우 (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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