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64.7% 증가, 쇼핑몰 이용 1.93억명
가격경쟁 부작용… 적자, 감원, 폐업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미 중국 전자상거래 이용자수는 종전 1위였던 미국을 제쳤으며 거래 금액도 조만간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연구기관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는 지난 한 해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 거래규모가 1조3205억 위안(237조원)으로 전년대비 64.7% 증가했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30일 보도했다.
모다이칭(莫岱靑)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에는 중국 ‘솔로데이’(光棍节)인 11월11일과 ‘사랑의 날’인 12월12일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마케팅을 하면서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 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주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천요강 맥킨지 글로벌부 이사도 “지난해 11월11일 솔로데이를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한 온라인 주문량은 중국의 내수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라며 “작년 11월 중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 타오바오(淘宝) 거래규모가 아마존과 이베이(eBay) 거래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총 구매자중 온라인 구매비율은 4.2%로 매년 60∼70% 정도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 온라인 구매비율 4.6%와도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내 전자상거래 이용자수는 1억9300만명으로 미국(1억7000만명)을 넘어섰고 금액 측면에서도 2015년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보스턴컨설팅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이하오디엔(1号店)을 인수해 온라인 판매시장에 뛰어들었고 까르푸도 공동구매 사이트와 제휴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간 가격경쟁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가전제품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상청(京东商城)은 경쟁사 쑤닝(苏宁)과 가격경쟁을 펼치다가 지난해 상반기 10억위안(18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쟈핀(佳品)•준쿠(尊酷) 등 명품 쇼핑몰은 월급 체불상황이 벌어지자 감원을 결정했고 생활잡화 전문 쇼핑몰 웨이멘은 제품 공급업체에게 돈을 지불하지 못해 결국 폐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는 지난해 업체간 가격 경쟁이 10차례 이상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설, 밸런타인데이, 국경절을 비롯해 솔로의 날, 사랑의 날 등에 열린 마케팅 행사가 예년보다 규모가 컸다는 설명이다. 왕저우핑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 보좌연구원은 “업체들이 마케팅 할인행사를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중소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