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서운 겨울 바람과 달리 한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상하이의 겨울은 차가운 바람보다 더욱 춥게 느껴져, 몸을 한껏 움츠러들게 만들지만, 따스하게 옷을 입고 가까운 꽃 시장을 방문, 새로운 한 해를 위해 봄기운 가득한 구근 식물로 화사한 꽃과 함께 새로운 다짐과 계획으로 설레는 희망찬 한 해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지…
기르기 만만치 않다고 생각되지만, 공기 정화, 정서 안정 및 인테리어의 완성인 1석 3조의 식물이나 화분을 구매 해 볼까 하는 마음이 다시금 생각나는 시기, 봄! 다가오는 봄에 기르면 좋을 식물의 대표 주자 구근식물은 식물의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의 일부가 둥그런 구 모양으로 비대해져 그 속에 양분을 저장할 수 있는 식물을 말하며 알뿌리식물이라고도 불린다.
봄에 꽃이 지고 나면 구근을 캐내어 보관했다가 가을에 다시 심으면 이듬해 봄에 다시 꽃을 볼 수 있으므로, 꽃이 져버리고 나면 아쉬어 했던 분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이다.
구근 식물의 대표격인, 히아신스, 수선화, 튤립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해 예쁜 꽃을 두고 두고 감상하기 위한 구근 식물 구근 관리법에 대해 알아 보자.
히아신스(Hyacinth)
다양한 색의 작은 꽃들이 오밀조밀 모여 긴 타원형을 이루어 피며 향기가 매우 진해서, 한 송이만으로도 놓여진 공간이 향긋한 꽃 향기로 가득 채우며, 아름다운 색감으로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되어 준다.
흙에서도 자라며, 수경 재배 가능도 가능하니, 원하는 연출 스타일에 따라 길러보자.
수경재배의 경우 용기 안에 든 물의 양이 많이 줄었거나, 물이 지저분해졌을 때 물을 갈아준다.
히아신스가 잘 자라는 온도는 10~15도정도이며, 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햇빛이 잘 들면서도 조금 서늘한 장소에 두고 기른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햇빛이 직접 닿는 곳에 두면 꽃이 빨리 피어 오래 가지 않는다.
수선화(Narcissus)
그리스 신화의 나르시스가 샘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그 자리를 뜨지 못하고 바라만보다 죽은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흥미로운 전설을 가진 꽃, 향기도 좋고, 모양이 청초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너무 덥지 않은 환경에서 길러야 하므로 반그늘에 둔다, 공중습도가 낮으면 잎과 꽃잎 끝이 마를 수 있으니, 분무기로 화분 주위에 물을 뿜어 약간의 습도를 유지해준다. 수경재배로 키우기 좋으며, 수경 재배 시 물이 담긴 유리나 용기에 담아둔다. 물에 담글 때는 구근이 모두 잠기면 안 되고 구근 밑동만 잠기게 했다가 뿌리가 내리면 뿌리의 2/3정도 까지만 물을 채운다.
튤립(Tulip)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구근식물, 네덜란드의 국화로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열풍’으로 나라 전체가 떠들썩했는데, 당시 튤립 구근이 마치 지금의 주식처럼 투기대상이었다고 한다. 사 놓은 구근이 얼마에 거래 되느냐에 따라 하루아침에 부자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전 재산을 튤립구근 사는데 쏟아 붓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하는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스토리를 가진 꽃이다.
가을에 심어 봄에 꽃을 보는 식물로 밝은 곳에서 물을 충분히 주면서 기른다. 약간 시원한 곳에 두어야 꽃을 오래 감상 할 수 있다.
Tip 예쁘게 꽃을 보고 난 후 다음해를 위한 구근 보관법
꽃잎이 지고 난 뒤 잎이 반쯤 시들기 시작할 때에 구근을 캐어 둔다. 캐낸 구근은 꽃대를 자르고 흙을 잘 털어 양파 주머니처럼 통풍이 되는 것에 넣은 다음 환기가 잘 되는 그늘에서 3개월 정도 두고 말린다. 적당히 말린 구근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 박스에 한달 반 정도 넣어 두었다가 9월이나 10월 사이에 화분에 심는다.
흙의 높이는 구근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구근의 1.5~2배 정도 덮어 주면 된다. 흙을 덮은 후에는 물을 흠뻑 주고 이끼를 살짝 덮은 후 겨울을 날 동안, 40~50일 정도 온도가 낮은 곳에 두고 흙이 너무 마르지 않게 가끔 물을 주면서 기른다. 이듬해 봄에 싹이 나기 시작할 때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옮겨두면 예쁜 꽃이 피어난다
▷김현정(플로럴 스페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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