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과학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새로운 세포의 존재를 찾아냈다고 광명일보(光明日報)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 셰허(協和)병원 에이즈진료센터 리타이성(李太生) 교수팀의 이번 연구실적이 에이즈 백신 연구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권위있는 국제 에이즈 전문 의학잡지 'JAIDS' 최신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에이즈 바이러스의 복제와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CD8+T 세포가 단독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CD4+T 세포의 지휘를 받는다는 것이다.
에이즈 치료백신 연구를 진행중인 세계 각지의 학자들은 그동안 유기체에 CD8+T 세포의 생산을 유도하는 연구에 몰두했으나 이렇게 개발된 백신의 임상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고민해왔다.
연구팀은 CD4+T의 존재와 역할을 알지 못했기 때문으로, CD8+T 세포의 반응을 위주로 한 치료제 개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각기 진행정도가 다른 세 그룹의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CD8+T 세포의 반응규칙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비교분석하면서 CD4+T 세포의 관찰을 병행했다.
그 결과 항(抗)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의 면역반응이 진행정도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 과정에서 CD4+T 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일정 기간 유기체의 세포 면역반응이 에이즈 바이러스의 복제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지만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CD4+T 세포를 잃어가면서 점차 억제기능을 상실, 병을 깊게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수많은 에이즈 치료제가 말기 환자에게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리 교수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