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한 여중생의 이야기가 중국 대륙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살신성인의 주인공은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시 바이화후(百花湖)중학교 2학년생 니화친(倪華琴.14) 양.
니양은 지난 21일 오후 같은 반 친구 5명과 학교 부근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 물에 빠진 친구 양(楊)모 양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구이저우도시보(貴州都市報) 등의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함께 있던 친구들은 양 양이 물에 빠지자 부근에서 수영을 하던 니 양이 "내가 구하겠다"며 다가가 양 양을 물가 쪽으로 밀어낸 뒤 힘이 빠져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당시 호수 주변에는 청년 몇 명이 소를 방목하고 있었지만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아이들의 외침을 장난하는 것으로 알고 달려가지 않았다.
니 양은 뒤늦게 구조에 나선 이 청년들에 의해 20여분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위험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니 양이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왔다는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독자들을 더욱 가슴아프게 했다.
니 양은 4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고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객지에서 날품팔이를 하느라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 할머니 중스후이(鍾世會) 씨는 손녀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시 당국과 시 교육청은 니 양의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정중하게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