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한국, 중국, 일본의 영화학교 대표들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고 처음으로 영화를 공동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담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 베이징전영학원(北京電影學院), 일본영화학교의 각 대표가 참가해 2009년 요코하마 개항 150주년에 맞춰 동아시아 근대화의 창구가 된 요코하마(橫濱), 칭다오(靑島), 부산 등 세 나라 항구를 키워드로 한 영화 제작의 기본 콘셉트를 확정했다.
이번 합의는 젊고 유능한 영화작가들의 작품을 상영하기 위해 2002년부터 시작된 '요코하마학생영화제'에 2004년 중국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참가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제작 단계부터 함께 만들어 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이뤄졌다.
공동제작은 아시아 디지털시네마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디딤돌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시네마는 필름에 비해 비용이 싸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상영이 간편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으나 나라마다 기자재 기종과 규격 등이 달라 문제가 되고 있으며 저작권의 문제도 포함돼 있다.
일본영화학교는 지난 5월 타계한 일본의 명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창설한 영화학교이며, 베이징전영학원은 중국의 영화전문대학으로 장이머우와 천카이거 감독 등 유수의 영화인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또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학교로 '모텔 선인장'과 '낙타(들)'를 연출한 박기용 감독이 원장을 맡고 있다. 영화평론가 유지나ㆍ김소영 교수, 김의석ㆍ박종원ㆍ권칠인ㆍ이정향ㆍ임상수ㆍ이재용ㆍ봉준호ㆍ장준환 감독 등이 모두 이 학교의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