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화웨이 현상Ⅱ - 삼성을 걱정하다

[2013-03-04, 23:00:00] 상하이저널
기자가 ‘노트북을 열며’ 코너에 ‘화웨이(華爲) 현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건 2010년 2월이었다.
중국의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의 무서운 기술 추격을 다뤘다. 당시 화웨이는 업계 세계 최대 업체인 에릭슨과 경쟁해 에릭슨의 모국 스웨덴의 차세대 통신망 구축 사업을 수주해 충격을 줬었다. 그 해 화웨이는 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 등에 이은 제3위 통신장비 회사로 등장했다.

3년이 지난 지금, ‘화웨이 현상’ 속편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IDC와 가트너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삼성•애플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등장했다. 3년 전에는 존재감조차 없던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뿐만 아니다.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 회사인 ZTE(中興)는 5위를 기록했고, 2010년 시장에 진출한 레노버(聯想)는 중국 시장에서 1위 삼성을 바짝 쫓고 있다. 중국의 휴대전화 기술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저가 시장에서 일고 있는 ‘찻잔 속 태풍’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인 ‘CES2013’은 이 같은 인식이 틀렸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화웨이는 이 전시회에서 ‘어센드D2(ASCEND D2)’라는 모델을 선보였다. 고가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이었다. ‘화웨이가 고가 시장을?’, 전시회의 최고 이슈 중 하나였다. 이 제품은 지금 중국에서 4000위안(약 70만원)에 팔리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3’보다 오히려 400위안가량 더 높다. 그럼에도 중국에서는 어센드 매입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화웨이는 삼성에 비하면 한참 뒤진다. 세계 시장점유율로 보면, 삼성이 약 29%인 데 비해 화웨이는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중국은 아직 멀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에게는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수 시장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올랐다.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해 들어가는 게 중국 기업의 정해진 수순이다. 그 전략에 밀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개의 세계 1위 시장점유율 품목을 중국에 내줘야 했다. 게다가 화웨이는 매출의 10%를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등 혁신형 기업으로 거듭났다. 어지간한 부품은 스스로 만든다. ‘중국은 짝퉁의 나라’라는 시각으로는 화웨이 현상을 읽을 수 없다.
 
3년 전, 화웨이가 세계 통신장비 시장 3위 회사로 오를 때까지만 해도 업계는 ‘설마 1등까지야…’라고 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지난해 에릭슨을 제치고 매출액 1위 업체에 올랐다. 휴대전화라고 그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스마트폰 시장의 ‘화웨이 현상’을 주목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소장(기자).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의 저자. 머리가 별로여서 몸이 매우 바쁜 사람.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7년 동안 특파원을 지냈음. http://blog.joins.com/woodyhan
woodyhan88@hotmail.com    [한우덕칼럼 더보기]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의 내수시장 보호주의 hot 2014.08.20
    최근 중국 정부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를 대상으로 반독점법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장쑤(江蘇)성 반독점 규제 당국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부품..
  • 중국, 9월 초부터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 8개 항구로 확대할 예정 hot 2014.08.19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 재정부, 국세총국(國稅總局)이 칭다오(靑島)와 우한(武漢) 항구에서만 시행되었던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을 이번 9월 1일부터 난징(南京)..
  • 중국 재정부, 상반기 국민주택 건설 착수를 위해 2,198억 위안 지원 hot 2014.08.15
    최근 중국 재정부(財政部)는 “6월 말까지 중앙정부가 도시 및 농촌 지역의 국민주택(保障性安居: 서민용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2,198억 2,000만 위안..
  • 중국의 통화정책 hot 2014.08.13
    지난 2분기, 중국 통화 당국이 최근 2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돈을 푼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대출 증가 규모와 실질금..
  • 남중국해 문제와 미국의 개입 hot 2014.08.11
    지난 10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남중국해 문제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피력했다.  중국 외교부(外交部)..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상반기 무비자 입국 관광객 190..
  2. DQ, 상하이에 햄버거 매장 오픈…2..
  3. [인터뷰] ‘이병률’이라는 새로운 문..
  4. MS, 중국 지역 직원 아이폰 사용..
  5.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6. “부동산보단 면세점” 中 거리, 부동..
  7.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8. 상하이, ‘물폭탄’에 돌풍·천둥·번개..
  9. 상하이, 폐차하고 새 차 사면 ‘19..
  10. 상하이공항, 2024년 상반기 순익..

경제

  1. 中 상반기 무비자 입국 관광객 190..
  2. DQ, 상하이에 햄버거 매장 오픈…2..
  3. MS, 중국 지역 직원 아이폰 사용..
  4. “부동산보단 면세점” 中 거리, 부동..
  5. 상하이, 폐차하고 새 차 사면 ‘19..
  6. 상하이공항, 2024년 상반기 순익..
  7. 中 6년 전 항저우서 3.4억에 판..
  8. 中 상반기 대외무역 규모 21조 위안..
  9. 바이두 자율주행 택시, 급정차·보행자..
  10. 中 상반기 부동산 업체 주택 인도 규..

사회

  1. [인터뷰] ‘이병률’이라는 새로운 문..
  2.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3. 상하이, ‘물폭탄’에 돌풍·천둥·번개..
  4. 上海 중국 최초 전자비자 발급
  5. 상하이 15일부터 또 무더위… 최고..
  6. '글밤' 초청, ‘이병률 시인’ 상하..
  7. 끊임없는 아동 학대, 그 처벌과 기준..

문화

  1. 중국인들은 여름에 어떤 음식을 먹나
  2.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3.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4. [책읽는 상하이 244] 돌봄과 작업
  5. [책읽는 상하이 245] 채식주의자
  6.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미..

오피니언

  1. [금융칼럼] 피할 수 없는 사이 ‘금..
  2. [[Dr.SP 칼럼] 장마 후 여름이..
  3. [무역협회] 태국의 브릭스 가입, 아..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싱글, 언제..
  5. [독자투고] 상하이살이 Shangha..
  6.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가오카..
  7.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3] 나이키..
  8. [허스토리 in 상하이]내가 오르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