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이전규모 494조원 추산
중국 부자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경향이 나날이 두드러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중국건설은행의 공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부자들 가운데 28%가 해외에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간지 신스제(新世界)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부자란 집을 빼고 투자 가능한 재산이 600만 위안(약 10억5000만 원) 이상인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건설은행의 고객 등 4000여 명을 표본으로 2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총재산이 3억 위안(약 529억 원) 이상의 재력가 중 절반에 가까운 47%가 1년 사이에 재산을 해외로 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2, 3년 후면 중국 부자들의 재산 해외 이전 규모가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나왔다.
표본 조사로 유추해볼 때 중국 전체 부자의 총 투자 가능 자산은 33조 위안(약 5819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중 2조8000억 위안(약 494조 원)이 해외로 이전된 것으로 추산되는 것. 이는 2011년 국내총생산(GDP)의 3%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로 2011년 교육예산이나 사회보건 예산보다도 많다. 해외로 이전한 재산은 주로 부동산과 채권, 주식에 투자됐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의 14%로 조사됐다.
중국 부자들이 해외로 재산을 이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중국 국내의 불안정성에 대비하고 자산가치를 늘리는 한편 비밀을 보장받기 위한 게 주요 이유다. 또 노후 대비와 이민 간 자녀 교육비도 이유로 언급됐다.
BCG는 부자들의 재산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해서는 헌법에 보장된 사유재산권 규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소득세를 개혁하라고 중국 정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