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부의 사회보장제도 확충은 중국내 실버사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노인의 주머니를 열어 소비를 늘리고 내수확대를 꾀하겠다는 정책방향인만큼 중국정부의 다양한 실버산업 지원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령인구의 증가로 중국의 실버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중국 실버 시장의 규모는 2009년 5,680억위안에서 2019년엔 1조2,060억 위안으로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글로벌 데모그래픽스은 "노령인구로 접어드는 50~64세 연령층이 현재 젊은층보다 수입은 작지만 부양가족이 적어 소비여력이 젊은 세대보다 30% 더 크며 집과 필수 내구재도 이미 소유하고 있어 외식, 교양, 오락 등 선택성 지출이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중국내 노령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실버용품에 대한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중국 노인학회에 따르면 중국 노인인구 가운데 노인용품을 당장 필요로 하는 비율이 78.9%나 된다. 노인들이 가장 원하는 제품은 보청기, 돋보기, 보행ㆍ목욕ㆍ건강 보조기 등으로 노인 인구의 27.5%가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건강식품(27.4%)이었다. 쉬홍다오 저장성 노인학회 회장 겸 저장성 정협 부주석은 "중국 고령인구의 소비 잠재력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공급되는 실버 상품은 수요의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족한 실버산업 발전을 위해 중국 정부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노령산업 발전계획을 세우고 사회자본 투입, 노인의 합리적인 소비 유도, 노인용품 개발 등에 대한 전략을 각 연구소에 주문해 올해 양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또 지방정부들도 노령화 대책을 내놓고 상품 박람회,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내 실버 산업을 과거와 같이 틈새시장으로 보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전체 산업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다고 조언한다. 의료기기나 보험시장 등에 국한하기보다는 중국의 정책방향에 맞춰 여행상품, 노인의료, 보험, 재테크 등과 함께 전자ㆍ자동차 등에서도 노인층의 소비욕구를 자극해야 한다는 것이다. 림촉펑 IHH 헬스케어의 이사는 "중국 노인의 인터넷 이용이 지난해 0.7%에서 1.8%로 올라설 정도로 노인인구의 소비욕구는 커지고 있다"며 "실버 상품에 대한 과거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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