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문가 "집단 폐사는 전염병이나 대기오염 때문" 추정
중국 상하이(上海)의 식수원인 황푸(黃浦)강에서 최근 죽은 돼지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새로운 전염병의 창궐을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옥스퍼드 대학 생화학자 왕원은 황푸강에 떠내려 온 1만 3천여 마리의 돼지들이 동사했거나 계절병으로 죽었다는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왕원은 돼지가 그 같이 대규모로 집단 폐사한 것은 전염병이 돌았거나 대기 오염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신종 돼지 변형 병원균의 출현에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농업부는 돼지 집단 폐사와 강물 폐기는 축산 농가의 무지 탓이라면서 돼지 사체를 내다 버린 저장성 자싱(嘉興)에서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왕원은 인간이 새 돼지 병원균에 면역력이 없다고 밝히고 "인플루엔자와 같은 전염성 바이러스가 새에서 돼지로 옮겨진 후 다시 인간에 전염된다"고 상기시켰다.
중국 남부 지방에선 주택과 돼지 우리가 가깝기 때문에 인간이 돼지 병원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면서 이 것이 바로 새 인플루엔자가 대부분 중국 남부 지방에서 발생하는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상하이 시민 상당수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식수가 안전하다는 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고 생수를 사 마시고 있다.
저장성 언론인인 가오 씨는 상하이와 인접한 성들에서 죽은 돼지를 강이나 호수에 내다 버리는 일이 흔하다며 이는 돼지 사체를 고기로 팔지 못하도록 단속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축산업자들이 돼지 사육에 항생제를 많이 쓰기 때문에 내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신종 돼지 병원균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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