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한국인들 '아웃도어 사랑' 보도
중국 <환구시보>가 한국인들의 남다른 '아웃도어 사랑'을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18일 한국 주재 기자가 쓴 '한국인은 여가 활동 때도 체면 차리기를 잊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등산 때도 완전무장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날이 풀려 기자가 살고 있는 집 근처 산에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올랐다. 이 산은 그리 높지도 않고 특별히 볼 것도 없는 산이지만 등산객으로 북적였다"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완벽한 등산복 차림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썼다. 이 신문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등산복, 등산화, 등산 지팡이는 물론 등에는 모두 배낭을 매고 있었다. 이들의 등산 복장을 모두 합하면 한국돈으로 100만원 가까이에 달했다"며 "마치 레저, 운동품 전람회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또 등산 뿐 아니라 자전거를 탈 때도 사이클 전용 모자와 전용 운동복을 차려입는 등 다른 여가활동을 할 때도 한국 사람들은 복장에 무척이나 신경을 쓴다고 했다.
이 신문은 "외국인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 사람들의 차림새는 다소 넘친다는 인상을 받지만 정작 한국 사람들에겐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 기자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는 등산을 할 때나 조깅을 할 때 편한 대로 입고 나갔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는 '완전 무장'을 한 뒤에 집을 나선다"며 미국 생활을 했던 한국 친구의 말을 인용했다.
<환구시보>는 "등산, 레저 용품은 결코 싼 값이 아님에도 한국의 아웃도어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한 한국학자는 "한국인의 복장에 대한 관심은 강한 평등 사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한국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촌스럽게 비치는 것을 꺼려 한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