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인생의 축소판, 와인의 세계
인생이란 때로는 달콤 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달프기도 하다.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즐기느냐는 물론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음악 감상이나, 요리, 또는 정원 손질 등의 소박한 취미를 통해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곤 한다.
'열정'이란 결코 헛된 노력이 아니다. 그러기에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일수록 배움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와인을 이해하고 가치를 즐기는 일이야 말로 매일 되풀이 되는 일상의 `食事'에 활력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이는 '먹어야 하는' 의무를 즐거움으로, 반복적인 일상을 특별함으로 만들어 준다.
자, 그러면 와인은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우선 와인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살펴 보자.
자신의 취향을 찾는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와인이 존재 하지만, 각각 몇 가지 기본적 특징을 공유 한다.
예를 들면 Merlot 의 경우 카시스, 라스베리, 블랙 체리, 자두 등의 과일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고, Pinot grigio는 '구세대' 스타일의 쌉쌀하면서 떫은 맛을 내나 같은 포도로 만들어 지는 Pinot gris의 경우는 달콤하며 좀 더 강한 맛을 낸다. 그러나, 각각의 와인이 그 제조 과정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Merlot은 소위 `신세대'라고 불리며 나무 향이나 탄내가 살짝 나는 것도 있다. 그러므로 와인 몇 병을 마셔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 는 없다. 결국, 될 수록 많은 와인을 접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 내는 것이 와인을 즐기는 기본이라 하겠다.
브랜드 레코드와 마실 시기를 살핀다
흔히 특정 가격선의 와인은 일정한 품질을 유지 한다. 이는 어떤 연도의 와인이든 품질의 차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와인에 따라 그 해의 가장 좋은 와인이라 해도 전년도 와인도 반드시 좋은 와인이라고 단정 할 수 없다. 같은 와이너리라도 해마다 품질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와인 판매자에게 빈티지의 품질과 그 차이를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와인을 마시는 시기도 중요 하다. 일반적으로는 신세대 Pinot noir, Sauvignon blanc, Loire valley와인, Alsace reds 및 프랑스 남부 지방의 와인은 4년 이하의 숙성이 덜 된 것이 맛이 좋다. Bordeaux blends, 신세대 Merlot, Cabernet Sauvignon, Burgundy reds등은 이보다 숙성 기간을 좀 더 거친 것이 맛이 좋다.
곁들이는 음식과 와인의 조화를 생각한다
심플한 맛의 와인은 그 자체로 식전 와인(aperitifs)으로서 훌륭하다. Pinot grigio나 Pinot gris가 대표적이다. 와인의 맛이 복잡 하면 복잡 할 수록 음식 맛을 더욱 돋울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이트 와인은 생선과 함께라는 불문율이 있듯, 어떤 특정한 와인은 특정한 음식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Merlot 및 레드 와인 블렌드: 소고기, 닭고기 등의 구이류와 잘 어울린다. 맛이 좀 강한 동과, 마, 견과류 등의 소스로 맛을 낸 참치도 썩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마늘, 로즈마리, 타임, 타라곤등의 허브 소스, 향이 강한 펜넬, 양파 등의 야채와 함께 하는 것도 좋다.
Pinot noir : 와인 소스나 스트로베리 소스 등의 향이 풍부한 소스를 곁들인 로스트 비프, 닭고기, 생선 구이류가 잘 어울린다.
Pinot grigio/Pinot gris : 구세대 스타일 와인은 대체로 담백한 해산물 요리와 조화를 이룬다. 신세대 스타일의 와인이라면 버터 소스의 해산물 등 좀 느끼한 음식이 좋고, 담백한 소스의 연어, 송아지 요리나 계란, 시트러스 계의 새콤한 요리, 마늘, 양파, 머스타드, 식초 등의 소스나 사워 크림, 요거트를 사용한 요리와도 궁합이 맞다. 짭잘한 베이컨이 들어간 샐러드나 크림 소스, 버터, 페스토로 맛을 낸 파스타와 곁들이는 것도 좋을 듯싶다.
Chardonnay : 샤도네는 크림 소스나 버터 소스의 가금류와 잘 어울린다. 오레가노, 머스타드, 클로브, 생강, 새이지 등의 허브로 맛을 낸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며, 랍스터 버터 구이, 해산물과 함께 해도 좋다.
상황을 고려 한다
와인은 즐거운 식사에 빼 놓을 수 없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 축하를 위한 자리라면 유명한 와인이나 빈티지 샴페인 등의 값 비싼 와인을 찾기 마련인데, 이러한 특별한 경우에는 앞서 논했던 룰을 무시해도 상관 없다.
고급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서 자주 마주 치던 와인을 미리 사 놓으면서 "여보, 내년 당신 생일에 이 와인을 마십시다" 혹은 "우리 5주년 결혼 기념일에 마시는 게 어때요?"라고 하는 것도 뜻 깊은 날을 기억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와인과 특별한 날을 짝 짓는 것은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주는 훌륭한 방법이다.
결국, 와인은 순간을 특별 하게 만들고 그 특별한 순간은 와인을 특별 하게 해 주는 마법과도 같다.
다음주에는 중국산 와인에 대한 내용이 게재됩니다.
▷자료제공: Sens&B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