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의 식수원인 황푸(黃浦)강에서 발생한 돼지 사체 무단 투기사건의 여파가 식품 안전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만 중국시보는 중국 인터넷 매체 등을 인용, 이번 사태의 진원지로 알려진 황푸강 상류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의 식당 업자가 폐사한 돼지들이 식당과 식품 가공업체 등을 통해 유통됐다고 폭로했다고 2일 전했다.
이 업자는 상하이 시민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죽은 돼지를 먹었는지 알 수 없으며 자신 또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지금까지 돼지 사체가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양돈 농가들은 죽은 돼지를 발견하면 무게를 기준으로 돈을 받고 유통업자에게 넘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이지만 이런 방법을 택하면 마리당 50위안(약 9천원)의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별도로 '뒷돈'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자는 돼지 사체를 7∼8마리씩 트럭에 싣고 상하이 일대의 식당이나 가공업체 등에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으로 죽은 가축류의 처리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한 관리는 "양돈 농가가 죽은 돼지를 자체 처리하는 통로가 있기 때문에 실제 출동할 일이 별로 없었다"고 밝혔다.
자싱시의 다른 식당 업자도 "황푸강에서 돼지 사체가 떠오르는 사건이 있기 전에도 농가가 죽은 돼지를 길에 내 놓으면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누군가가 거둬 가곤 했다"고 전했다.
자싱시 당국은 지난 2011년 불법 도살장을 차려놓고 7만 7천여 마리의 폐사한 돼지를 가공해 식당 등에 유통한 업자를 적발한 바 있다.
황푸강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1만 3천 마리 이상의 돼지 사체가 떠올랐다.
한편 자싱시 양돈 농가들은 비난 여론이 집중되자 자싱시 하천과 황푸강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상하이 지역 양돈 농가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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