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중국에서 자체 신용카드 발급을 추진중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마트는 세계 최대 소비자금융사인 GE머니와 선전개발은행(SDB)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에서 자체 신용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해외 소매업체가 중국에서 카드 발급에 나선 건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프랑스 까르푸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월마트가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마트는 현재 중국에서 5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18~20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하는 등 해안 지역에서 점차 내륙 도시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카드 발급은 GE머니 소비자금융 사업부의 지원으로 SDB가 맡게 될 전망이다.
SDB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간 규모의 은행으로, 미국계 투자펀드 뉴브리지캐피탈이 SDB의 지분 18%를 선전시 정부로부터 매입,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중국 최초 외국인 소유은행이 됐다.
GE머니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소비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SDB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SDB의 지분 7%를 매입하고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카드 발급을 위해 GE머니는 SDB와 월마트와의 파트너십을 조율할 위기 책임자 및 회계 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을 물색중이라고 FT는 전했다.
GE측은 월마트 뿐만 아니라 까르푸, 영국의 테스코와의 협력을 위해 SDB 책임자를 충원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의 신용카드 부문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현재 전체 대출 시장의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신용카드발급이 10억건에 육박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카드 총 거래 규모는 47조 위안으로 2000년에 비해 무려 10.4배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소비액은 9600억 위안으로 5년 전보다 8.5배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