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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미국대학을 묻다] 대학 입학 자체만 생각하지 말고 멀리보자

[2013-05-05, 18:00:00]
박완진(스탠포드 경제학과 3학년)
 
초1~2 상하이 예청
초3~12 상하이미국학교
2008. 9 스탠포드 입학
2010.12~2012. 9 군복무
2012. 9~ 스탠포드 복학
 
스탠포드대 입학 당시의 소감은

자유로운 환경에 공부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맞았다. 필수과목도 많지 않아 학생이 듣고 싶은 과목을 맘껏 들을 수 있다. (필수과목은 대학마다 다른 부분이 있다. 시카코대 간 친구는 필수과목이 많다고 한다)
우수한 친구들과 공부를 한다는 것도 좋았다. 대학의 학부과정은 모두 비슷한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친구들과 공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곳에 가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수한 친구들이 너무 많다. 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받은 친구들, 나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벌써 석사과정을 듣는 것을 보면 주눅 들 때도 있지만 자극 받는 것이 더 많다. 우수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자산이고 행복이다. 존경할 수 있는 친구들과 공부를 함께 하기 위해서라도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활을 소개해 달라

▶먼저 대학에서도 고등학교 때처럼 경쟁 할 줄 알았다. 대학은 절대 경쟁분위기가 아니다. 공부를 경쟁이 아니라 나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을 교수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지난 해 10월 경제수업으로 앨빈 엘리엇 로스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을 들으며 새로운 해석에 너무 감명 받았는데 주말을 지내는 동안 내가 강연을 들었던 분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는 발표를 들었다. 이런 분들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동을 느꼈다.

▶어려움이라기 보다 생각지 못했던 점이 있었다. 미국 대학가면 적응 잘 할 줄 알았다. SAS를 오래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SAS는 80%가 동양계라 편한 환경에서 편하게 생활하고 적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 대학에서 동양계는 소수다.

▶공부는 확실히 힘들다. 고등학교 때와 대학의 공부는 다르다. 예를 들자면 고등학교 때 IB 경제과정을 2년 동안 힘들게 공부했다. 그러나 대학에서 IB 경제는 너무 쉽다며 인정을 해주지 않아 대학에서 다시 그 과정을 2달 동안 들었다. 2년 동안 힘들게 공부했던 것을 2달 만에 들은 것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어렵다 생각했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매우 쉬었다는 것을 나도 깨닫게 되었다. 물론 IB 경제를 배웠던 2년의 과정이 있었기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어느 대학에 가나 고등학교 수업과는 질적으로 다른 과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첫 경제 수업시 500명이 함께 들었다. 그 다음 과정은 300명, 200명, 100명으로 줄어 지금은 10명이 듣고 있다. 보통 경제, 철학, 정치철학 등 모든 과에서 첫 개론은 대형강의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떨어져 나가며 수가 차츰 줄어든다.
대형강의에서는 교수와 조교들에게 존재감을 인식시키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 그러나 대형강의에서는 교수와 조교들이 강의 시간 외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따로 공표한다. 이 시간을 놓치지 말고 찾아가 질문을 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되지만 대학에서는 내가 따로 시간을 내어 주도적으로 찾아가서 질문을 하지 않으면 답을 구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사실 어렵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부터 교사를 찾아가는 습관을 들인다면, 교수와 조교를 찾는 일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질 것이다.

대학선택 어떤 기준이 좋을까

막연하게 미국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안된다. 막연하게 가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 대학 입학 자체만 생각하지 말고 좀더 멀리 내가 일하고자 하는 곳이 어딘가를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본인이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서 공부해야 좋을지를 생각한 다음 대학을 선택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어느 지역 어디서 일하고 싶은지 모두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미국대학 입학을 위한 tip
1. 학점관리 정말 중요하다. 최소 3.7 이상은 받아야 한다. 학교 수업에 전념해야 한다. 학원 다니며 공부하는 것은 시간 관리에 어려울 수 있다.

2. 과외활동도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활동을 두루두루 잘 하려 하다 보면 오히려 많은 것을 놓칠 수 있다. 봉사, 운동, 토론, 음악 등 모든 것을 잘 하려 하지 말고, 본인이 잘하는 것을 2개정도만 골라 열심히 심층적으로 활동해보기를 권한다.
나 같은 경우 학생회와 모의 유엔활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운동, 봉사 등등 다른 활동은 실제 대학입학 에세이에 써보지 못한 것도 많다. 소개서 난에 적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에세이를 적을 때 적절히 뭘 배웠는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3. 에세이 중요하다. 에세이를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고전적인 말이지만 최고의 답이다. 나는 책을 읽는 것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에세이를 잘 쓰지 못했다. 그래도 9학년 때까지는 그래도 성적이 나왔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10학년에 되어 만난 미켈슨 선생님으로부터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미켈슨 선생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나의 에세이를 보고 못쓴다고 지적하셨다. 이때부터 늦었지만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했다. Time지도 읽고 선생님을 찾아가서 책 추천도 받고 도움을 요청했다. 11학년 때 다시 미켈슨 선생님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선생님께 늘 자문을 받고 더 쓰려고 노력했다. 미켈슨 선생님 덕분에 스탠포드에 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T도 IB 공부하며 책을 많이 읽으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학원등에서 따로 공부하기 보다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매일 꾸준히 시간을 정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4. 공부하다 힘들면 참아라. 대학가면 좋다.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힘든 것을 이겨내기를 바란다.

5. 중국어 공부를 하자. 중국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의 상하이에서 중국어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쉽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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