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급차 시장이 빠른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중국의 1분기 고급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8.34% 증가에 그치면서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보다 80%P 크게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는 새로운 지도부가 올해 들어서부터 공무차량 사용과 사치로운 소비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했던 것이 고급차 소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진핑(习近平) 주석 취임 후 제시된 당원의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금지 등을 담은 ‘8항 규정’ 효과는 고급차, 사치품, 고급 식당 등 시장에서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다.
천정부지로 올랐던 고급 바이주(白酒) 가격은 지난해 연말 이래의 판매량 급감과 함께 큰폭으로 떨어졌고 올 1~2월간 고급 식당 매출은 3.3% 줄어들었다. 구정 연휴 기간 사치품 소비 역시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 53% 감소했다.
‘8항 규정’ 실시 후로 사치품 소비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사치품 소비를 이끄는 주력군이 일반 시민이 아니라 지방 정부 또는 정부 관원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불과 몇해 전만 해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주인공 역할은 미국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을 기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2010년 중국의 고급차 판매 증가율은 80%의 높은 수준에 다달았다.
이토록 고급차 판매가 비이성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것은 소득 불균형으로 사회 재부가 극소수 사람들의 손에 집중된 것과 원천적으로 공급소비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항 규정’ 외 정부 예산, 공무차량 등에 대한 철저한 개혁을 통해 고급차 시장이 이성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문가는 내놓았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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