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두만강 유역 경제 벨트인 ‘장길도(长吉图•장춘-길림-두만강) 개방 선도구’ 개발사업이 지난 3년여 간의 1단계 추진을 마치고 2단계에 들어섰다.
장길도 개발이 지난 2010년 중국의 국가사업으로 선정됨으로써 남부와 동부연안에 밀렸던 동북지역이 중국의 새로운 경제성장 축으로 주목 받는 계기가 됐다. 장길도 개발 전략의 핵심지역인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중국의 변경도시 가운데 유일한 국가급 경제특구로 지정된 훈춘(琿春)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 유치가 활발히 이뤄져 지난해 지역 총생산(GRDP) 성장률이 17%를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훈춘지역 전체 206개 투자유치사업에 지난해 투자된 금액은 2011년보다 28%가량 늘어난 115억 위안(약 2조원)으로 집계됐다. 훈춘에는 이미 중국 제2위 전력생산 기업인 다탕(大唐)전력과 중국 최대의 구리•금광업체인 쯔진(紫金)광업, 홍콩하오더(豪德)그룹 등이 투자했다. 한국의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공동 투자한 국제물류단지도 지난해 9월 현지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또 해산물 가공, 냉동, 통신설비제조, 건축자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중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연변은 오는 2020년 GRDP를 지난 2009년의 4배, 지난해의 배로 늘린다는 2단계 추진 목표를 세우고 투자 유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도 2010년 말 장춘(长春)~길림~도문(图们)~훈춘 고속도로 전 구간을 개통하는 등 북한으로부터 사용권을 확보한 나진항에서 50여㎞ 떨어진 훈춘을 국제적인 물류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총 투자금이 416억 위안(약 7조3천억 원)에 이르는 길림성 사상 최대 규모의 철도사업인 길림~훈춘 고속철도도 내년 개통할 예정이다.
▷박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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