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높이 떠 있습니다.
터널 속에서 요란한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이 터널은 왜 이렇게 긴거야?"
"아직까지 터널이야?"
"너무 캄캄해! 아무것도 안보여!"
터널 밖에서 요란한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와! 멋진 산이다!"
"저기 바다도 있다!"
"야, 신난다!"
잠시 후 산 너머에서 메아리가 들려옵니다.
"웬 산이 이렇게 높은거야?"
바다도 처얼썩 큰 파도로 쉼 없이 으르렁 거립니다.
그래도 하늘은 여전히 파란 얼굴로 웃고 있습니다.
글_김은우(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