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관광객이 늘어나는 반면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어 한국 관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모두 65만7천5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4천59명에 비해 30.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은 45만9천62명으로 전체 해외 관광객의 69.8%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28만8583명에 비해 59.1% 증가하는 등 해외 관광객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단일 국가로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제주를 찾는 일본 관광객 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일 관계 냉각과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후, 5월말까지 5만8천140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698명에 비해 28% 줄었으며 중국 관광객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 시장이 양극화되자 제주기점 하늘길도 수익노선인 중국 노선으로 편중되고 있다. 이달 한 달간 중국 국제노선의 경우 부정기를 포함한 항공기 운항편수가 280편에 이르지만 일본은 23편에 그치는 등 10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외 관광시장 호황에도 양극화 현상이 장기화되자, 일본인 대상의 한 여행사는 직원 휴가를 앞당겨 시행하거나 임시 휴업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안정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일본 시장 회복과 동남아 시장 등 관광시장 다양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되는 반면 일본 시장의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아 당분간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일본 시장 회복과 동남아 시장 등 관광시장 다양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