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작품 중 ‘자작나무가 있는 농장’은 6월이면 늘 생각이 난다. 상하이에서 이런 자작나무가 있는, 아름다운 6월이면 그림 같은 상하이를 꿈꾸게 된다. 도시의 빌딩숲 한가운데서 풀밭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지만 여기 팻 올리브에서는 가능하다. 상하이만의 다양한 디자인의 높디높은 빌딩을 자작나무삼아 끝없이 연결되는 지평선을 푸른 잔디삼아 와인 한잔도 여유로운 오픈테라스의 팻 올리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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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올리브 전경 |
# My favourite restaurant in Shanghai (3) #
상하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상하이에서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WINE & MEZZE
자, 우선 MEZZE는 뭘까! 팻 올리브 입구에서 집어 든 명함에는 WINE & MEZZE라고 적혀 있다. 메즈(MEZZE)는 중동의 에피타이저 요리이다. (이곳의 셰프 David Latis가 중동출신이라고 한다)
와인과 혹은 샴페인과 같이 먹기에 적당한 아주 캐주얼한 요리 정도. 와인 한잔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필자에겐 MEZZE는 풀밭 위의 캐주얼한 식사로 충분했다. 신선한 재료와 조화로운 맛의 소스와 요리의 색감만으로도 충분히 6월의 푸른 낭만에 빠질 만 했다. A David Laris Creates concept 이라는 자신감이 맛을 설명해 줄듯!
상하이만의 도시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팻 올리브의 야외테라스
바람이 분다. 저녁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는 풍문이 거짓이 아닌, 상하이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소박한 올드하우스부터 진마오따샤까지…. 레드~썬. 눈앞은 하얀 자작나무와 푸른 초원으로 변신한다. 이제 메뉴를 골라 볼까.
蚕豆泥配希腊橄榄油
Bread Bean hummus, A blend of bread beans, Greek olive oil(38위안)
인도의 난이나 짜파디와 비슷하지만 더욱 부드럽고 담백한 고소함이 있는 중동의 납작한 빵이다. 물. 밀가루, 소금, 이스트를 넣어 만든 아랍식빵(Arabic bread)은 재빠르게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샐러드나 각종 요리에 싸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이것! 아랍식빵을 찍을 먹는 후무스(hummus)! 중동에서 후무스가 없는 메즈(MEZZE) 테이블이란, 이야기가 없는 아라비안나이트와도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병아리 콩, 마늘, 올리브유, 레몬즙이 들어가는데 팻 올리브에서는 병아리 콩이 들어간 정통 후무스를 맛 볼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후무스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죽기 전에 먹어보아야 할 재료에도 이름이 오르는 후무스(hummus)임을 기억하자. 팻 올리브를 찾는 이유가 될 것이다.
希腊色拉
Greet salad, our house classic with premium feta, served with the finest olive oil(65위안)
그리스에서 여름에 즐겨먹는 다는 그린샐러드. 빨갛고 예쁜 무 래디쉬를 살짝 데쳐내니 맛을 보기 전에는 이게 뭘까 싶었다. 신선한 허브와 최상의 고소함이 담긴 페타(염소젖치즈)치즈를 넣어 완성된 그리스풍의 샐러드가 눈부시게 하얀 접시에 담겨 나온다. 짙은 자주 빛을 내는 래디쉬와 6월의 녹음을 담고 있는 듯 푸른빛이 살짝 도는 병아리콩과 향기로운 허브가 식욕을 자극한다. 아랍식빵(Arabic bread)과 함께 돌돌 말아 먹어도 정말 맛있다.
腌肉,水瓜榴和帕玛森芝士撒上新鲜的香草
Cured pork, capers and parmeson cheese with fresh herbs(58위안) 짭쪼름하게 소금에 절인 cured pork. 진한 풍미를 풍기는 파마산 치즈위에 싱그러운 허브 한 잎. 좋은 재료에 비해 가격이 어중간한 느낌이 들어 설마? 했더니 정말 어른 손바닥 만 한 피자가 나왔다. 크기에 실망하지 말고 맛을 보자. 아랍식빵(Arabic bread) 스타일의 피자 도너에 잘 어우러진 맛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飞达芝士土豆泥
Feta mashed potato, potato with olive oil,
crushed feta and enriched with egg yolk(35위안)
지중해 요리의 특징 중 하나는 들어가는 소스 맛이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다는 점이다. 맛의 균형이 잘 잡힌 상당히 괜찮은 중동요리를 선보이는 팻 올리브에서 이 매쉬드 포테이토가 가장 맛있었다고 하면 너무 개인적인 취향일까?
계란 노른자와 페타 치즈의 고소함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면서도 여름 장마전에 수확한다는 포실 포실한 햇감자 맛이 살아있다. 고급스러운 재료와 토속적인 채소가 만나 이루는 풍미 가득한 풀밭 위의 식탁이 완성되는 건 이런 소박한 요리가 주는 편안한 맛이 아닌가 싶다.
Coffee & Wine(one glass 35위안~) 사진 254, 258
정통 그리스 커피는 에스프레소보다 진하고 걸쭉한 느낌을 준다고 하는데 팻 올리브의 커피도 진하다. 깊고 풍부한 향은 확실히 다르다. 하루에 40잔에 커피를 활자로 만들어낸 발자크, 60알의 원두커피로 아침을 시작한 베토벤, 직접 브
루잉한 커피만 마셨다는 브람스처럼 6월의 풀밭 위 커피한잔은 인생이란 예술의 촉매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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