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탄 온라인뉴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외자기업은 오히려 알짜배기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중국 정부가 대출금리 인상 등 부동산 억제책을 강력하게 추진함에 따라 내국인들의 투자는 위축되고 있으나 모건스탠리 등 외자기업들은 상하이(上海)의 알짜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올초 상하이 금융중심가인 푸둥(浦東) 루자쭈이(陸家嘴)에 있는 중양(中央)아파트 4개 동을 7억위안(약 91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장기투자 목적으로 고급 아파트인 화산샤두위안(華山夏都苑) 116세대를 7억위안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외자 기업은 모건스탠리 뿐만이 아니다. 미국 게이트웨이캐피털을 통해 중동계 자금 6억위안(약 780억원)이 루완(盧灣)구에 있는 고급주택 매입에 유입됐으며 미국 곡물회사인 카길은 난후이(南匯)구의 별장 24채를 한꺼번에 매입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훙차오(虹橋)에 있는 호텔식아파트 구입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자의 부동산 투자가 절대로 줄지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외자의 투자액수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중국내에서는 외자의 부동산 싹쓸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중국경제연구센터의 장쥔(張軍)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고싶다면 반드시 외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동등한 조건으로 부동산을 매매할 수 있는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도 “부동산 투자가 불순하며 외자가 부동산 거품 조장에 일조했다”고 꼬집고 있다.
이처럼 외자의 부동산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시각이 팽배해 있는 가운데,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등 중국 신문들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조만간 중국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자본에 대한 관리감독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