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계엄 상태 돌입
2009년 중국 소수민족 거주지역인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지도>에서 발생한 '7·5 유혈사태' 4주년을 앞두고 신장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당시 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족의 대규모 봉기와 이에 맞선 중국 당국의 진압으로 197명이 사망하고 1721명이 부상을 당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우루무치 등 신장 지역 주요 도시에 무장 경찰 병력을 대거 투입해 24시간 순찰에 들어갔다. 무장 병력에는 실탄이 지급됐으며, 장갑차와 헬기 등도 동원돼 사실상 계엄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경비 태세는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 서기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폭력·테러 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은 7·5사태 4주년을 앞두고 신장 각 지역에서 테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새벽 신장 투루판에서 무장 세력이 파출소와 행정관청을 기습하는 사건이 발생해 양측에서 사망자가 35명 발생했다. 신장 공안당국은 지난달 30일 이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서 "종교 극단주의자 17명이 지난 2월부터 자금을 모으고 현장을 답사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거쳐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신장은 중국 서북부 소수민족 자치 지역으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전체 인구 2200여만명 중 4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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