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상하이시의 공립 초등학교가 입학접수를 시작하고 앞서 접수를 받은 사립초등학교들은 면접일자를 통지하기 시작했다. 2007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출산붐이 일었던 탓에 2013년 상하이시 전체에 입학 적령기의 아이들은 16만 6000여명으로 역대 최고에 달한다. 2013년 9월 입학을 준비하는 기존 모집인원의 몇 배에 달하는 입학생들로 인해 사립학교에서는 100여명의 모집정원에 3~4000여명이 몰려 사상 최고의 입학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7년 한해 동안 집계된 상하이시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3만 명이 증가한 16만 6000여명. 지난 몇 년간 상하이시의 출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올해 황금돼지해 아이들의 입학과 외지에서 온 사람들의 인구의 증가까지 맞물려 이번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입학생의 증가로 올해 몇몇 학교들을 학급 수를 늘이기 시작했다. 홍커우 실험학교의 초등부는 입학생 규모를 예전의 두 학급에서 4학급으로 늘리고, 민항구 핑난(平南)초등학교에는 당초 예정이었던 110명의 입학생 이 4월 말엔 150명까지 늘어나 학교는 학급 수를 늘일 수밖에 없었다. 교내 면적에 제약이 있는 학교는 이마저도 힘들어 학급당 학생수가 33명까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황금돼지해 출생아들은 기존 인기 있는 사립학교 입학의 경쟁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올해 쉬후이취 세계외국어학교에는 4400명이 넘는 지원생이 몰렸으나 정원은 120명에 불과했다. 경쟁률은 36대 1. 홍커우취 상해외대부속초등학교는 3천 1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13대 1의 면접 경쟁률을 띄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초등학교 입학에만 국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최근 들어 까오카오에 참가 응시생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발표에 따르면 2006년 상하이 까오카오에 응시생은 11.38만 명이, 2009년에는 이보다 감소하여 7.3만 명, 2010년 6.6만 명, 2011년 6.1만명, 2012년에는 5.5만 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몇몇 부모들은 올해와 같은 현상 앞에 까오카오보다 초등학교 입학이 더 어렵다 말한다.
황금돼지해에 맞춰 출생도 쉽지 않았을 터인데, 유치원 입학, 초등학교 입학, 대학입학, 취직까지. 아마도 한평생 경쟁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황금돼지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앞으로의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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