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항정보 제공 플라이트스탯츠 조사…베이징·상하이 꼴찌
인프라 부족, 나쁜 기상, 軍중심 공역 관리 등 겹쳐
"베이징, 상하이 공항에서는 제때 비행기가 뜨는 걸 기대하지 마세요."
중국의 양대 공항인 베이징서우두공항과 상하이푸둥공항의 정시 출발률이 세계 주요 공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보(新京報)는 11일 미국의 항공 통계 제공 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Flight Stats)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달 세계 35개 주요 공항 가운데 베이징서우두공항과 상하이푸둥공항의 정시 출발률이 35위와 34위로 나란히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35개 주요 공항의 평균 정시 출발률이 69.26%인 가운데 베이징서우두공항과 상하이푸둥공항은 각각 18.30%, 28.72%에 그쳤다.
베이징서우두공항의 경우 항공편 10편 가운데 2대도 제때 뜨지 못한 것이다.
베이징서우두공항과 상하이푸둥공항의 정시 출발률은 꼴찌에서 세 번째, 네 번째인 터키 이스탄불공항(38.02%)과 프랑스 샤를드골공항(58.74%)보다도 한참 떨어진다.
반대로 정시 출발률이 높은 공항은 일본 도쿄하네다공항(95.04%), 도쿄나리타공항(86.38%),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83.52%), 독일 뮌헨공항(83.35%), 미국 시애틀공항(82.77%) 등의 순이었다.
세계 35개 주요 공항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은 한국 인천공항은 정시 출발률이 85.6%로 양호한 편이었다.
중국에서 유독 항공기 연착이 빈번한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족한 시설과 잦은 스모그 등으로 인한 나쁜 기상 등이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민항기가 다닐 수 있는 공역(空域)이 너무 좁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중국은 전체 공역의 20%가량만 민간에 개방하고 나머지는 군용으로 관리한다. 미국은 반대로 민간 공역이 80%에 달한다.
중국 승객 왕(王)모씨는 신경보와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탄 항공기가 제때 출발한다면 그날은 매우 운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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