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의 국면을 벗어나 전환기로 접어들어 새로운 사업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중국 대학생들의 창업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온라인 리크루트 업체인 중화영재(中華英才)가 최근 발간한 '2006 중국대학생 직업선택 가치관 조사보고'를 인용, 졸업 후 창업하겠다고 응답한 대학생은 불과 4.3%로 3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의사를 밝힌 대학생 비율은 지난 2003년 15%, 2004년 14%, 2005년 9.8%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반면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찾겠다는 응답은 79.2%에 달했다.
창업보다는 취업을 선호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것은 시장제도의 도입으로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사업성공의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중국청년보는 전했다.
대학입학 정원 확대 정책으로 늘어난 대학생들이 사회로 쏟아져 나오면서 올해 중국의 대졸자는 5년 전인 지난 2001년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413만명에 이른다.
대학생들의 희망 임금수준은 월 2천-3천위안(약 24만-36만원)으로 응답한 비율이 32.3%로 가장 높았고, 일할 의사가 있는 최저 임금은 1천800위안(약 21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대졸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 1998년 약 1천500위안에서 2003년에는 1천800위안으로 올랐으나, 지난 2년간 대졸자가 급증함에 따라 임금수준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