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시간 동안 920㎜ 폭우…희생자 상당수는 피서객
중국 쓰촨(四川)성 일대에 대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두장옌(都江堰)지역이 '물폭탄'의 최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12일 쓰촨성 두장옌시 중싱(中興)진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이날 정오까지 22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두장옌시 전역에서 실종이나 연락 두절된 사람이 10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폭우가 집중된 지난 10일 중싱진 싼시(三溪)촌에서는 산사태가 민가 11채를 덮쳐 30~40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에 있는 칭청산(靑城山)에 이르는 계곡을 접하고 있는 싼시촌은 여름 휴가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라서 매몰된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피서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과 연락 두절자 가운데는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피서를 즐기러 칭청산을 찾은 노인과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도교의 발원지 중 하나인 '도교명산' 칭청산과 두장옌지역은 중국의 국가급 명승지로 지정돼 있으며 2000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중싱진지역에는 지난 7일 저녁부터 38시간 동안 920㎜의 기록적인 강우량이 기록됐다.
산림이 무성하지만 경사가 가파른 산악지역에 폭우가 장시간 계속되며 2008년 원촨(汶川)대지진 때보다 큰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현지 언론이 분석했다. 두장옌지역은 원촨대지진의 주요 피해지이다.
쓰촨성 공안청은 지난 7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쓰촨지역에서 전날까지 최소 56명이 숨지고 17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중국 남부 윈난(云南)성에서도 이번 폭우로 42명이 숨지고 3명 실종되는 인명 피해와 주택 붕괴, 농작물 침수 등 커다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