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교육열, 대규모 시장 등 요인...WSJ 분석
"중국과 같이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서 온라인 교육사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2일 중국의 온라인 교육이 '뉴 프런티어'라고 진단하면서 주요 이유의 하나로 '교육열'을 꼽았다.
중국의 부유층은 자녀가 더 좋은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유학보내는데 수십만 달러를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시장이 큰 것 또한 온라인 교육 사업 투자의 매력포인트로 지적된다.
입시준비 위주로 운영되는 중국내 사교육 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급성장했다.
8개 사교육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15억 달러에 달했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홍콩의 모바일 게임업체 아웃블레이즈의 최고경영자 얏 시우는 "모두가 중국의 온라인 교육사업을 미개척지로 보고 있으며 문제는 사람들을 디지털쪽으로 움직여 가는 것인데 중국은 아직 그런 수준에 이르지 못했으나 앞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사용자가 있고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온라인 교육 분야는 변화가 느리다.
교육분야 상장 기업들도 안정된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압력으로 온라인 사업 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2010년 이전에는 중국내에서 투자를 받은 온라인 교육업체는 거의 없었다.
미국의 온라인 교육시장이 급부상한 2011년 이후 중국에서도 10여개 온라인 교육업체가 투자를 받았으나 이 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선 미국내 온라인 교육시장의 투자액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에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교육 프로그램이 시험 대비와 구직 위주여서 미국처럼 쌍방향 학습의 필요성이 높지 않았다. 온라인 쌍방향 교육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교사가 부족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사업의 성장 잠재력앞에서 팔짱끼고 있을 기업은 없다.
인터넷 기업 넷이즈(Netease)가 온라인 교실을 개설했고 상하이 타오미 네트워크사는 교육용 온라인 서적과 어린이용 비디오를 내놓았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신동방교육그룹의 유민홍 회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중국내 전통적 교육사업 업체들은 좋든 싫든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면서 "온라인 교육이 3~5년내에 사교육 시장의 40%(현재는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학생들의 시험 집착 성향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유학보내려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나이어린 세대가 온라인 학습에 익숙한 것도 온라인 교육사업의 장래가 밝은 이유의 하나이다.
WSJ는 중국 소비자들이 인터넷상에서 돈을 쓰는데 비교적 인색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유료 앱(애플리케이션) 100대 순위로 판단해보면 교육과 효율성 개선에 관한 앱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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