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관료가 상가를 139개나 소유한 사실이 폭로돼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집을 수십채 소유해 ‘팡수(房叔ㆍ부동산 삼촌)’ 또는 ‘팡제(房姐ㆍ부동산 누님)’로 불리던 공무원에 이어 이번에는 ‘푸수(鋪叔ㆍ상가 삼촌)‘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자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15일 환추왕에 따르면 상가 왕으로 떠오른 주인공은 둥관(東莞)시 중탕(中堂)진 국세분국 뤄샤오창(羅紹强) 국장으로, 이번 파문이 일자 시 당국은 이미 그를 정직 처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를 폭로한 사람은 동업자이자, 뤄 국장 부인의 친척인 왕젠룽 둥관(東莞)샹훙(祥鴻)궈지눙피청(國際農批城) 회장이다. 그는 각종 서류와 동영상을 증거물로 제시하며 뤄샤오창 국장이 오피스텔건물인 샹훙궈지눙피청의 실소유주라고 밝혔다.
왕 회장에 따르면 뤄 국장은 이 오피스텔빌딩의 점포 139개(지분 22%)의 소유주며 이는 시가로 3000만위안(약 54억8430만원) 상당이다. 이 뿐 아니라 뤄샤오창은 시가 4000만위안(약 73억1240만원) 상당의 호화 별장 2채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샹훙궈지눙피청을 지으려고 할 때 초기 자금이 부족해 뤄 국장이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10%를 갖게됐다. 이후 건물이 완공되고 분양에 나서자 뤄 국장은 지분을 22%로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가 총 투자한 금액은 7000만위안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2000만위안은 34개 점포를 저당잡혔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자 점포 34개는 회사 측에 양도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샹훙궈지눙피청의 점포 1120개 가운데 600여 개는 아직도 분양되지 않았다. 수익률이 좋지 않자 뤄 국장과 왕젠룽의 갈등이 터지기 시작했고, 뤄샤오창이 주주회의에서 자신의 지분이 너무 적다며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왕 회장이 이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고 환추왕은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 이후 중국 당국은 공직사회 부패척결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지만 공무원들의 불법 부동산 보유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신뢰를 점점 상실하고 있다. 앞서 산시(陝西)성 선무(神木)현 농촌상업은행 부행장인 궁아이아이라는 여성 공무원이 베이징에서만 41채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이 확인 돼 공분을 산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나 12일 오후 둥관시 국세국은 긴급 회의를 통해 전문조사를 벌이고 뤄 국장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뤄국장은 올해 50세로 둥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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