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가율 큰 폭으로 둔화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5000달러로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2일 중국인민은행(中国人民银行)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외환보유고가 3조5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망(新华网)이 보도했다. 그러나 2분기 외환보유액이 1분기 말에 비해 약 600억 달러 증가하는 데에 그쳤으며, 1분기 외환보유고가 1300억 달러가 증가한 것에 비해 2분기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2/4분기 외환보유고 증가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국제자본 유입 속도 둔화, 환율 환산 요인 등을 꼽았다.
세관총서(海关总署)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수출입의 동기 대비 증가율이 1분기의 13.5%에서 4.3%로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 무역수지 흑자는 657억 달러에 달했으며 4월, 5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77억 달러였다. 무역수지 흑자와 FDI가 외환보유액의 지속적인 증가를 가능케 했다.
2분기 국제자본의 유입과 이탈 규모가 더욱 균형수준에 근접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했으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올해 들어 강세를 이어온 위안화 평가절상 전망이 한풀 꺾였다.
지난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근 10년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점차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2007년에는 외환보유액이 연간 약 4600억 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고는 위안화 평가절상 압박을 야기했으며 국내 통화 정책적 여지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2011년부터 외환보유액 증가가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2012년 외환보유고가 300억 달러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향후 역외자금 동향에 대해 롄핑(连平) 교통은행(交通银行)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FRB의 양적완화 종료 시사에 따라 중국으로 유입되는 역외자금 규모가 크게 줄거나 심지어 이탈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가외환관리국(国家外汇管理局)이 발표한 보고서 역시 올해 선진국의 거시경제 정책 기조 선회, 지정학적 충돌 격화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역외자금 흐름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