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에서 경영전문대학원 과정(MBA) 이수가 더이상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지는 못한다. 도취감이 현실감으로 대체되고 있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MBA 취득자들의 급여는 떨어지고 있다.
상하이데일리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푸단(復旦)대학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MBA과정 이수자 23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급여추이를 추적한 결과 1999년과 2000년에 이 프로그램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후 4-5년동안 평균 421%의 급여인상률을 보였다.
하지만 2001년 입학자들은 현재 급여가 MBA 취득전보다 332% 올랐고 2002년 입학자들은 134% 오르는데 그쳐 갈수록 증가율이 떨어졌다.
푸단대학의 관리들은 푸단대 MBA를 취득한 학생들의 평균 초임 연봉은 작년에 15만5천위안(2천만원)이었다고 말했다.
포브스 차이나의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포브스 차이나는 중국의 명문인 자통(交通)대학 MBA를 2002년에 취득한 사람의 연봉은 취득전에 비해 95%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막 졸업한 사람들의 연봉 증가율은 취득전에 비해 78%가 오르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MBA취득자의 연봉은 그해의 경제환경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많은 학생들은 MBA취득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연봉으로 상쇄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MBA를 취득한 사람 수가 늘어나면서 여기에도 시장논리가 강하게 개입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MBA 프로그램은 1990년대 초 9개 대학에서 현재는 89대학으로 늘었고 매년 1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MBA를 노크하고 있다.
고용주들도 MBA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에서 벗어나 성과위주의 급여책정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MBA 취득자의 연봉은 주요 도시 월 대졸초임이 2천위안 내외인 중국에서 아직까지는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